[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초부터 공격적인 상표권 출원에 나서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주도권 굳히기에 돌입했습니다. 지난해 4년 만의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한 여세를 몰아, 모빌리티와 차세대 기술을 중심으로 수익 구조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2일 특허청 키프리스(KIPRIS) 지식재산정보 검색 서비스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들어서만 총 24건에 달하는 상표권을 출원했습니다.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내놓은 전체 상표권 수(17건)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연초부터 공격적인 출원에 나선 것은 OLED 라인업을 세분화하고, 독자적인 기술 명칭을 선점해 마케팅과 기술 보호 장벽을 구축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됩니다.
실제로 신규 출원된 상표권에는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차량용 디스플레이 관련 기술이 다수 포함됐습니다. 특히 신기술 관점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스마트 듀얼 뷰(SDV, Smart Dual View)와 차량용 디스플레이(ECD, Embeded Camera Display)입니다.
올해 CES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한 SDV는 하나의 디스플레이에서 운전자는 내비게이션을 보는 동시에 조수석 동승자는 영화나 OTT를 시청할 수 있는 차량용 OLED 설루션이며 ECD는 운전자 모니터링용 카메라를 탑재한 계기판용 디스플레이로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해 자율주행 시대의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인 차량용, IT용 OLED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우려는 복안입니다. 이와 함께 기존 대비 20% 얇은 유리기판에 OLED를 적용한 ATO(Advanced Thin OLED)와 올해부터 게이밍 OLED 모니터에 적용되는 대형 OLED 신기술인 ‘프라이머리 RGB 탠덤(Primary RGB Tandem) 2.0’에 대한 상표권도 새롭게 출원했습니다.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출원한 상표권 이미지. (사진=특허청)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5170억원을 기록하며 4년 만에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한 만큼 올해는 AX(AI 전환)를 기반으로 기술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방침입니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8일 열린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래 준비 및 사업 구조 고도화를 위한 투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OLED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집행과 사업 강화 등을 고려하면 전년 대비 증가한 2조원대의 설비투자 집행을 예상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시장의 기대감도 높아지는 상황입니다. 강민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OLED 중심 체질 개선과 우호적 환율이 지속되며 올해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북미 고객사 내 견조한 모바일과 IT 점유율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부진했던 TV 부문 역시 영업마진 정상화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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