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작년 영업익 흑자에도 배터리로 5.8조 세전손실
블루오벌SK 등 일회 비용 손실 반영
재무 건전성 회복 위해 ‘무배당’ 결정
2026-01-28 11:50:51 2026-01-28 14:41:51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이 지난해 정유와 윤활유 사업의 선전으로 448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를 지켰으나, 배터리 사업의 자산 손상 등 일회성 비용이 4조원 넘게 발생하며 연간 5조8204억원의 세전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SK이노베이션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28일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매출 80조2961억원, 영업이익 4481억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습니다. 본업에서의 수익 창출에도 불구하고 세전 손실 규모가 커진 것은 미국 포드와의 배터리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 구조 재편 과정에서 발생한 자산 손상 등 약 4조2000억원을 회계상 손실로 처리했기 때문입니다. 회사 측은 이번 조정이 실제 현금 흐름에는 영향이 없는 일회성 비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연간 사업별 실적을 보면 △석유 사업 매출 47조1903억원, 영업이익 3491억원 △화학 사업 매출 8조9203억원, 영업손실 2365억원 △윤활유 사업 매출 3조8361억원, 영업이익 6076억원 △석유개발 사업 매출 1조3675억원, 영업이익 3997억원 △배터리 사업 매출 6조9782억원, 영업손실 9319억원 △소재 사업 매출 840억원, 영업손실 2338억원 △SK이노베이션 E&S 사업은 매출 11조8631억원, 영업이익 6811억원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 19조6713억원,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910억원 감소한 2947억원으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배터리 사업은 유럽 판매 확대에도 불구하고 북미 시장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와 연말 가동률 저하로 인해 441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폭이 확대됐습니다. 석유 사업이 정제마진 상승으로 474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버텼지만, 배터리와 소재 부문의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충격을 완전히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입니다.
 
SK이노베이션은 대규모 세전 손실에 따른 재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25년 회계연도 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당장의 현금 지출을 최소화해 재무 건전성을 조기에 회복하겠다는 의도입니다.
 
올해는 석유·LNG 밸류체인의 수익성을 강화하는 한편, 배터리 부문에서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확장해 신성장 영역의 수익성을 보완한다는 전략입니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올해를 재무적 내실과 미래 성장을 동시에 잡는 원년으로 만들 것”이라고 했습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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