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인범 폴라리스쓰리디 대표 "중국과 로봇 경쟁하려면 투자 달라져야"
서빙로봇서 출발해 제조·물류 자동화 로봇으로 사업 확장
2024년 삼성전자 모바일 제조 공장 도입…글로벌 자동차 부품 제조사도 납품 예정
로봇 연구 자금 필요성 주장…올해 베트남 유의미한 매출 기대
2026-01-20 16:40:50 2026-01-20 17:26:00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서빙 로봇에서 출발한 폴라리스쓰리디가 글로벌 제조 현장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습니다. 한국을 넘어 베트남 시장까지 넘보는 폴라리스쓰리디는 올해 해외 매출 비중을 더욱 늘려갈 계획인데요. 곽인범 폴라리스쓰리디 대표는 로봇의 성능 경쟁을 넘어 현장에서 쉽게 쓰일 수 있는 사용성을 앞세워 타사와의 차별화를 꾀할 방침입니다.
 
지난 16일 서울 용산구에서 <뉴스토마토>와 만난 곽 대표는 자사 로봇의 강점으로 고속, 고정밀, 편리한 사용성을 꼽았습니다. 그는 "로봇은 빨라야 하고 안정적이어야 하고 정밀하게 움직여야 한다"면서 "일단 사용하기가 쉬워야 하는데 한국은 소프트웨어 강국이기 때문에 한국의 기회는 여기에 있다"고 운을 뗐습니다. 폴라리스쓰리디는 쉽게 설치해서 사용, 관리하는 데 초점을 두고 스스로 이동하면서 작업을 수행하는 모바일 로봇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2018년 설립된 폴라리스쓰리디는 서빙 로봇에서 제조·물류 자동화 로봇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온 로보틱스 기업입니다. 폴라리스쓰리디는 서빙 로봇으로 초기 레퍼런스를 구축한 뒤 제조 현장에 진입했습니다. 2024년 삼성 모바일 제조 공장에 처음으로 제조 자동화 로봇(SMAR)을 공급하며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삼성전자에서는 폴라리스쓰리디의 모바일 로봇이 글로벌 표준 모델로 선정됐습니다. 이후 삼성전자 다수의 글로벌 법인에 로봇이 도입되며 해외 현장 적용 사례가 확대됐습니다. 브라질, 멕시코, 베트남, 인도 등 주요 제조 거점으로 공급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폴라리스쓰리디 SMAR은 반도체 트레이와 같은 단가가 높은 부품을 운반합니다. 반도체의 경우 분진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사람이 운반하는 것보다 로봇으로 운반할 때 분진 발생이 적습니다. 이는 반도체 수율과도 직결됩니다. 반도체의 경우 진동에도 예민하기 때문에 폴라리스쓰리디는 소프트웨어로 인공지능(AI) 서스펜션을 제어합니다. 폴라리스쓰리디는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에도 로봇 납품을 하기로 하고 벤더 등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곽인범 폴라리스쓰리디 대표 지난 16일 서울 용산구에서 제조 자동화 로봇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변소인 기자)
 
국내에서 드물게 모바일 로봇 기술을 상용화 단계까지 끌어올린 폴라리스쓰리디는 모바일 로봇 개발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 보수적인 정부 태도를 꼽았습니다. 곽 대표는 "로봇 도입에 공격적인 나라들은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지만 한국은 여전히 보수적"이라며 "한국 로봇 회사들은 자금 조달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중국 회사와 경쟁하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중국 회사들은 현장 검증을 마치고 오는데 우리는 계약이 체결된 뒤에 현장 검증을 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 모두 더 많이 드는 구조"라고 지적했습니다.
 
모바일 로봇은 정형화된 동선이 아닌 비정형 공간에서의 이동이 요구되는데요. 현장에 기술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높은 난도가 요구됩니다. 곽 대표는 로봇을 위한 제조 클러스터를 제안했습니다. 그는 "10만평에 공장을 짓고 로봇을 생산하게 하면 난제를 해결하면서 기술을 검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애매한 기술·개발(R&D) 비용 말고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야 기술 우위를 갖고 현장 우위를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 폴라리스쓰리디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매출 구조가 다변화되며 특정 제품군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2025년 기준 매출 비중은 물류 로봇 60% 서빙 로봇 40% 수준으로 재편됐습니다. 국내 매출과 해외 매출 비중은 5대5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현재 회사는 신제품 작업 로봇을 준비 중입니다. 양팔 로봇이 아닌 모바일 기반 작업 로봇으로 이동과 작업을 결합한 형태입니다. 상품이 A에서 B로 이동하는 전 과정을 로봇이 담당하는 구조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해야 공정 효율이 높아진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폴라리스쓰리디는 올봄에 신제품 'M3' 모델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만들어진 로봇이어서 출시 전 이미 계약이 이뤄지고 있는 모델입니다.
 
폴라리스쓰리디는 올해 서빙 로봇 사업에서도 변화를 추진합니다. 전국망 체제를 구축하고 총판을 별도로 두는 방식으로 전환할 예정입니다. 제조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입니다.
 
물류 로봇은 베트남 시장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올해 베트남에서 유의미한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올해 안에 멕시코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입니다. 폴라리스쓰리디는 오는 2027년 하반기에는 기업공개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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