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성장펀드 줄서고 회사채 살피고…재계, ‘연초 효과’ 노린다
한화에어로 등 자금조달 나서
수요예측 흥행에 증액 잇달아
국민성장펀드 투자수요 급증
2026-01-14 16:33:33 2026-01-14 16:45:35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이 채무상환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자금조달 창구에 잇달아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가 도입되는 데다 새해를 맞아 기관투자가들의 자금 집행이 재개되면서 이른바 ‘연초 효과’를 누리기 위해 분주한 모습입니다.
 
서울 시내에서 본 마천루 모습. (사진=뉴시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발행된 회사채는 6941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작년 말 국고채·시장금리 급등에 따른 조달 부담으로 주춤했던 회사채는 ‘연초 효과’ 기대감을 타고 다시 늘어나는 분위기입니다.
 
신호탄을 쏜 곳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7일 수요예측에서 3조2300억원의 주문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이에 따라 2500억원 규모로 추진된 회사채 발행액은 5000억원으로 증액·발행됩니다. 조달한 자금은 채무상환과 중소 협력사 대상 금융지원 등 운영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기관 자금이 풀리며 증액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실제 8일 수요예측을 실시한 포스코퓨처엠(4500억원)과 한화투자증권(3000억원), 롯데웰푸드(2500억원)는 주문액이 목표치를 상회하면서 기존 계획보다 각각 2000억원, 1500억원, 500억원 증액 발행하기로 했습니다.
 
전날 수요예측을 실시한 이마트 또한 3000억원 목표에 1조9400억원의 자금이 몰렸습니다. 이마트는 모집된 자금을 CJ제일제당·삼성전자 등에 대한 상품 대금 지급에 사용할 예정으로, 현재 증액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사채 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비우량 등급까지 자금 조달을 추진하는 상황입니다. 신용등급은 BBB+인 한진은 오는 15일 400억원 규모로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하며 같은 날 현대제철은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에 나섭니다.
 
(인포그래픽=뉴스토마토)
 
올해부터 추진될 150조 규모 국민성장펀드로도 시선을 돌리고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회사채를 통한 시장 조달과 국민성장펀드를 통한 정책 조달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취함으로써 조달 비용 부담을 낮추고 자금 확보 창구는 넓힐 수 있어섭니다.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은 전날 열린 금융위원회 산하 공공기관 업무보고에서 “국민성장펀드 투자 수요가 150조원을 넘어섰다”며 “올해 우선 30조원을 승인한 뒤 산업계에서 필요하면 추가 승인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현재 정부는 AI를 비롯해 이차전지·배터리 소재, 우주·항공, 첨단 바이오 등 국가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정책금융을 투입할 예정으로, 관련 기업의 대출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성장펀드 자금은 단기 성과 중심의 금융지원보다는 장비 공급이나 인프라 구축 등 실물 기반 확충에 집중된다”며 “선순환 구조가 자리잡을 경우 국민성장펀드는 단기 정책 효과를 넘어 중장기 산업 성장과 금융 구조 전환을 달성하는 핵심 장치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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