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중재자 요청에 시진핑 '인내심 필요'"
"북한과 모든 통로 막혔다" 답답합 토로
"중국발 부정선거, 정신 나간 소리"…근거 없는 혐중 정서 질타
2026-01-07 16:58:50 2026-01-07 17:06:32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북핵 문제를 비롯해 한반도 문제의 '중재자' 역할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시 주석은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이 대통령이 전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중국이 부정선거를 어쩌고저쩌고하는 건 정신 나간 소리"라며 '근거 없는' 혐중 정서에 대해서도 질타했습니다.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상하이 한 호텔에서 열린 순방 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기자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북과 모든 통로 막혔다"…'중국 역할' 요청
 
이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방중 동행 기자단과 오찬 겸 간담회를 열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은 중요한 의제이며, 아주 긴 시간 (시 주석과) 깊은 논의를 했다"며 한·중 정상회담과 국빈 만찬 당시의 구체적 대화를 전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과) 모든 통로가 막혔다. 신뢰가 완전히 제로일 뿐만 아니라 적대감만 있다"며 "우리는 노력하지만 현재로서는 완전히 차단된 상태라서 소통 자체가 안 되니까 중국이 평화의 중재자 역할을 좀 해주면 좋겠다, 이렇게 얘기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에 시 주석이 지금까지의 노력을 평가하며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는 게 이 대통령의 설명입니다. '인내심'에 대한 언급은 중국의 서열 2위인 리창 국무원 총리도 같았습니다.
 
이 대통령의 생각도 같았습니다. 이 대통령은 "오랜 시간 그렇게 쌓아온 업보라고 할까. 쌓아온 적대가 있기 때문에 이게 완화돼서 대화가 시작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그리고 주변의 역할도 필요하다. 중국에 그 부탁을 했고, 중국은 일정한 그 역할에 대해서 노력해보겠다고 했다"고 부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북핵 등 한반도 해법에 있어서도 현실에 대한 냉정한 인식을 토대로 접근했습니다. 그는 "우리가 상대와 대화하려면 상대의 입장을 이해해야 한다"면서 "서로 상대방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이야기를 주장만 하면 아무 것도 이뤄지지 않는다. 현실에 입각해서 서로가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 한반도를 둘러싼 열강들의 이해관계를 의식, "주변 국가든 북측이든 우리 한국이든 다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고 했습니다.
 
구체적 방법론에 대해서는 "(핵 생산을) 현재 상태에서 중단하는 것, 추가 생산하지 않고 국외로 핵물질을 방출하지 않고 더 이상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을 하지 않는 것만도 이익이니까 그 이익을 포기하는 보상 또는 대가를 지급하고 일단 타협할 수 있지 않느냐"고 했습니다.
 
"혐중·혐한으로 큰 피해…명백한 허위 주장, 엄격 제재"
 
이 대통령은 또 한·중 간 혐중·혐한 정서 해소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부정선거' 주장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도 쏟아냈습니다. 이 대통령은 "중국은 가까운 이웃이자 떠날 수 없는 관계이고 거대한 잠재력을 가진 나라"라며 "배척하고 피하면 결국 우리 손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오랜 기간 혐중·혐한 정서가 광범위하게 악화되면서 양국 모두 큰 피해를 입었고, 대한민국이 더 큰 피해를 봤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무슨 부정선거를 중국이 어쩌고저쩌고하는 건 정신 나간 소리"라면서 "근거도 없고 불필요한 얘기로 감정을 상하게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대응책으로 "명백한 허위 주장이나 행동에 대해 엄격히 제재하고 있다"고 상기시켰습니다. 
 
혐중 정서에 대한 돌직구도 날렸습니다. '서해 구조물과 쿠팡의 정보 유출 사태 관련 이슈로 중국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다'는 기자 질문에 "쿠팡의 범죄 행위자가 중국 사람이다, 근데 어쩌라고요?"라고 반문한 겁니다. 이 대통령은 "(쿠팡 유출 직원이) 일본 사람이면 그때부터 일본 사람 미워할 것이냐. 미국 사람이면 미국을 무지하게 미워할 것이냐"면서 "근거 없고 불필요한 혐오 선동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엄히 제재해야 한다는 점은 명백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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