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호조에도 한국타이어 ‘울상’…조현범 공백 우려
R&D 투자 등 의사결정 오너 부재 한계
전문경영 체제 도입…테네시 공장 기대
2026-01-07 13:38:32 2026-01-08 10:59:38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한국타이어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한 가운데, 조현범 회장의 구속으로 인한 경영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연구개발(R&D) 투자 지연, 협력사 불안, 대외 이미지 손상 등에 대한 안팎의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아울러 한온시스템 정상화와 전기차 타이어 확대 등 중장기 과제를 두고 ‘옥중 경영’ 한계가 드러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월2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200억대 횡령·배임 혐의 관련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한온시스템 제외, 타이어 사업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9.3% 증가한 10조2870억원으로 창사 이후 첫 매출 10조원 달성을 앞두고 있습니다. 매출 증가의 일등 공신은 전기차·고인치 타이어입니다. 18인치 이상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47.4%까지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습니다. 전기차 타이어 공급도 늘어나면서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테네시 공장 증설이 완료돼 올해부터 미주 지역 생산능력이 대폭 확대될 예정인 점도 긍정적입니다.
 
증권가 역시 4분기 실적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트럼프발 관세 부담이 있지만 원재료비와 운임비 절감 효과,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견조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호실적의 이면에는 조현범 회장의 구속으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이 어른거립니다. 조 회장은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고, 최근 항소심에서 징역 2년으로 감형됐지만 실형이 유지되면서 구속 상태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회사 측은 “예상치 못한 결과에 당혹스럽다”며 “대응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규모 투자와 장기 계약이 필요한 자동차부품업계 특성상 오너의 장기 부재는 거래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대외 이미지 손상도 불가피합니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과의 관계에서 경영진의 법적 리스크는 민감한 사안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안종선 대표이사 사장과 이상훈 대표이사 사장의 공동 경영 체제로 일상적인 경영은 유지되고 있지만, R&D 투자 같은 중대 의사결정에서 오너 부재의 한계가 드러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한온시스템 인수 후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후속 조치, 전기차 시대를 대비한 신기술 투자,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 등 굵직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시점에서 최고경영자의 공백은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오너가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중요한 선이 있는데, 사법 리스크가 있는 상황에서 공격적인 경영활동을 펼치기에는 한계, 또는 위축되는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며 “이 같은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면 지금의 호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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