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제거용' 윤리위 난항…국힘 내홍 '심화'
국힘 윤리위원, 비공개 명단 유출 하루 만에 3명 사퇴
김건희 동문부터 JMS 변호 이력까지…계파 갈등 폭발
2026-01-06 18:09:45 2026-01-06 18:20:35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한동훈(전 대표) 축출'을 둘러싸고 국민의힘 내홍이 폭발했습니다. 기름을 부은 것은 구성 하루 만에 파열음을 낸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였습니다. 6일 하루 동안 3명의 위원이 직을 내려놨습니다. 비공개 명단이 유출되자 부담감에 사의를 표했는데요.
 
특히 '한동훈 축출용 윤리위'에 반발한 친한(친한동훈)계에서 '김건희 동문'까지 포함된 위원들의 이력을 놓고 문제 제기에 나서면서 논란이 증폭됐습니다. 반면 친윤(친윤석열)계에선 명단 유출의 배후로 친한계를 지목, 당 전체가 계파 갈등에 휩싸였습니다. 논란이 일자 국민의힘은 이날 윤민우 가천대 교수를 신임 윤리위원장으로 선출하고 내홍 수습에 나섰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김건희 동문'이 한동훈 징계?…"정치공작" 반발
 
국민의힘은 이날 윤리위원회 신임 위원 7명 중 3명이 사의를 표했다고 밝혔습니다. 사퇴 의사를 밝힌 한 윤리위원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당에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요청해서 (윤리위원)직을 수락했는데, 명단이 공개된 후 (나에 대한) 이력을 폄훼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이렇게 공정성을 상실한 일은 할 수 없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이런 정치공작은 용서하기 어렵다"라며 향후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전날 윤리위원 선임안을 의결하며 위원장 선출 전까지 명단 비공개 방침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명단이 유출, 한 언론사로부터 공개된 후 위원 자격을 놓고 문제 제기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일부 인사가 △윤석열씨 배우자 김건희씨와 대학 동문 △통합진보당 지지 선언 △사이비 종교단체 JMS 변호 등 문제 이력을 지녔다는 주장이 제기됐는데요. 친한계뿐 아니라 영남권 일부 의원들도 "당 차원의 설명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당의 단체 대화방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머리가 아찔하다. 이런 분들이 당게(당원 게시판 논란)와 내 징계 건을 윤리 심사한다는 것인가"라며 "이런 조합을 구성하기도 힘들 텐데 도대체 누구의 작품인가. 아무리 봐도 장동혁 대표는 아닌 듯한데 혹시 윤(석열) 어게인 세력의 추천은 아닌가"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에 부담을 느낀 몇몇 위원이 하루 만에 직을 내려놓은 것입니다. 초고속 사퇴를 놓고도 친한계를 중심으로 공개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친한계 정성국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리위원회는 당의 최후의 보루로, 전문성과 독립성, 국민의 신뢰가 전제돼야 한다"며 "공개 검증이 부담스러워 물러나는 윤리위라면, 그 자체로 인선이 잘못됐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친한계인 박정훈 의원도 <CBS>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윤리위원 7명의 면면을 보니, 김건희 라인이라고 알려졌던 분과 방첩사 자문위원, JMS를 변호했던 이력이 있는 변호사 등이었다"며 "자격이 없는 분들이 왜 왔을까 생각해보니, 그만큼 아무도 안 하겠다는 게 아니었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국민의힘이 지난 5일 당 윤리위원회 위원 7명을 선임했지만 비공개 명단이 유출되자 하루 만에 2명이 사임했다. (사진=뉴시스)
 
 
친윤 "친한계가 악질 수구"…조경태 "지선 결과 뻔해"
 
그간 윤리위원회는 한동훈 축출용이라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당원 게시판 의혹'은 한 전 대표의 가족 이름으로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씨 부부를 비방하는 게시글이 작성된 사건입니다. 당무감사위원회는 지난달 30일 해당 의혹을 조사한 결과, 문제 계정들이 한 전 대표 가족의 명의와 동일하다고 결론짓고 해당 내용을 윤리위에 회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 전 대표는 지난 5일 <KBS> '세상의 모든 정보 윤인구입니다'에 출연해 "윤석열 어게인 그리고 계엄 옹호 퇴행 세력들한테는 나를 비롯해 계엄을 극복하고 미래로 가자는 상식적인 사람들이 걸림돌일 것"이라며 '걸림돌 제거'를 언급한 장 대표를 직격했습니다.
 
윤리위 구성에 제동이 걸리자,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페이스북에서 "친한계의 행패가 도를 넘는다. '윤리위원 명단 유출→가짜뉴스로 인신공격→윤리위원 2명 사퇴 유도', 멀쩡한 우리 당원을 통진당으로 몰아가더니 결국 자진 사퇴를 강제했다"면서 "살다 살다 윤리위원을 가짜뉴스로 인신공격하는 집단은 처음 본다. 이런 조직적 외압은 가중처벌 사유가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박민영 대변인도 "팬덤, 계파를 이용해 윤리위 심판마저 회피하려는 악질 수구 세력들이 바로 친한계라는 게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다"며 "천지 분간 못 하고 더티 플레이(비열한 행동) 검사질이나 하는 한동훈에 대한 더 강력한 단죄가 필요해 보인다"고 반격에 가세했습니다.
 
계파 갈등이 심화되면서 당 안팎에선 이대로는 6·3 지방선거 필패라는 패배주의가 짙어지는 분위기입니다. 당내 최다선인 조경태 의원은 이날 <뉴스토마토> '뉴스인사이다'에 출연해 "죽어봐야 저승 맛을 안다는 말이 있다"면서 "6월 지방선거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고 혀를 찼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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