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지난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지명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단 하나의 결론. 청와대발 '이혜훈' 깜짝 카드는 꽃놀이패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문턱을 넘든, 갑질 의혹으로 중도 낙마하든. 그가 예수를 판 현대판 가룟 유다든, 아니든 상관없다. 한때 '윤석열 어게인'을 외친 이 후보자의 이탈이 가리키는 한 방향. 국민의힘 고립.
이 후보자의 이탈은 보수 위기다. 국민의힘에 대한 '이중 사망선고'다. 한동훈(국민의힘 전 대표)부터 나경원(국민의힘 의원)까지, 더는 희망이 없다는 '몰락의 신호탄'이다. 혹자는 이 후보자에 대한 파격 발탁을 놓고 이재명정부의 지방선거용 확장 전략이란다. 단견이다. 영남 자민련(자유민주연합) 프레임에 국민의힘을 가두고 '정치의 새판 짜기'를 하겠다는 명확한 신호다.
기재부 군기반장 발탁, 왜?
'이혜훈 파격' 발탁에 담긴 함의. 보수 진영 내 우군 확보를 통한 균열. 절반은 성공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인 이 후보자는 보수 정치의 본류는 아니었다. 한때 친박(친박근혜)의 핵심이던 그는 2012년 총선 과정에서 낙천한 뒤 줄곧 주류에 속하지 못했다.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으로 지명된 김성식 전 바른미래당 의원은 보수의 소장파였다. 이 후보자나 김 부의장 모두 2020년 총선을 끝으로 보수 주류에서 이탈했다.
그 사이를 이 대통령이 치고 들어갔다. 손을 내밀자 덥석 잡았다.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과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을 넘은 대어 획득. 특히 신설되는 재정경제부와 각을 세울 수밖에 없는 기획예산처에 '보수 경제통' 인사 내리꽂기. 이 후보자는 과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시절 기획재정부 공무원들에게 저승사자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