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머니 내비)해지 쉽게, 포인트 자동 사용…'최신판' 카드설명서
2026-01-01 13:47:14 2026-01-01 15:03:00
[뉴스토마토 유영진 기자] 올해부터 바뀌는 카드사 정책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카드 해지 절차가 한층 간소화되고, 카드 포인트도 설정만 하면 자동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 체크카드 나이 제한이 폐지되면서 이용 문턱이 낮아지고, 가족카드 역시 제도화돼 발급이 한층 늘어날 전망입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카드 해지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자사 앱에 반영했습니다. 카드사 앱 첫 화면에 '사이렌' 버튼을 배치해 카드 해지 메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별도 절차 없이 원하는 경우 카드를 즉시 해지할 수 있습니다. 롯데카드 해킹 사태 당시 카드 해지 버튼을 찾기 어렵다는 소비자 불만이 잇따르자 금융당국이 절차 개선을 주문했고, 후속 조치가 이뤄졌습니다.
 
기존에는 카드 해지 메뉴에 접근하기 위해 여러 단계를 거치거나 검색 기능을 이용해야 했습니다. 카드 해지를 신청하더라도 탈회를 하는 경우에는 미납 대금 처리나 잔여 포인트 안내 등을 위해 상담사와 전화 연결이 필요했습니다. 주말에는 상담사 연결이 어려워 평일까지 기다려야 하는 등 소비자 불편이 적지 않았습니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해지 절차를 간소화했습니다. 미납 대금 처리·잔여 포인트 안내·부가서비스 종료·자동납부 변경 등 필수 고지 내용을 앱 화면에 안내하고, 상담사 통화 없이 즉시 해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이나 소상공인 부담 경감 크레딧 등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경우에만 소비자 피해를 우려해 상담사가 직접 안내하도록 조치했습니다. 
 
앱 사용이 어려운 소비자를 위해 콜센터 운영도 강화합니다. 앞으로는 도난·분실 등 사고 발생 시뿐만 아니라 별도 사유가 없어도 카드 해지를 원할 경우 콜센터를 통해 24시간 신청할 수 있습니다.
 
다만 카드 해지 절차가 간소화된 만큼 충동적으로 카드를 해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특히 장기간 사용해온 카드를 해지할 경우 신용점수가 하락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필수 고지 사항 역시 앱 화면 설명으로 대체되는 만큼 해지 시 어떤 혜택과 서비스가 종료되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카드 해지가 어렵다는 민원을 반영해 도입한 기능"이라며 "카드사 앱 첫 화면에 눈에 띄게 배치해 접근성을 높이고, 해지 절차도 대폭 간소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오래 사용한 카드를 해지할 때는 신용점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부연했습니다.
 
왼쪽부터 현대카드 앱, 국민카드 앱, 삼성카드 앱 상단 카드 해지 메뉴. (사진=카드사 앱 캡처)
 
오는 2월부터는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카드사 '포인트 자동 사용' 제도가 도입됩니다. 금융당국과 카드사가 소멸 예정 포인트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지만, 매년 소멸되는 포인트가 여전히 많아 포인트 자동 사용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서비스를 신청하면 설정한 기준에 따라 보유한 포인트가 결제 대금으로 자동 차감됩니다. 앱 사용이 어려운 고령층은 별도 신청 없이 포인트 자동 사용 서비스가 기본 적용됩니다. 소멸 예정 포인트 안내 고지와 사용 유도도 강화합니다. 기존 명세서에 소멸 예정 포인트만 적혀있던 방식을, 소멸 예정 포인트와 사용 방식까지 안내하는 '원스톱 사용 서비스'로 개선합니다.
 
또한 금융당국은 오는 1분기를 목표로 청소년 체크카드 나이 제한을 폐지할 계획입니다. 현재는 만 12세 이상부터 체크카드 발급이 가능하지만, 제한이 사라지면 모든 청소년이 체크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그동안 한정적으로 운영돼온 청소년 가족카드 제도 역시 정규 제도로 전면 도입할 예정입니다.
 
카드 사용이 일상화된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과 함께 자녀가 부모 명의 카드를 대신 사용하는 관행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져왔습니다. 카드사들은 제도 개선 필요성을 금융당국에 건의했고, 금융당국은 관련 정책을 마련해 제도 정비에 나섰습니다. 부모가 자녀 카드에 이용 한도와 사용 가능 업종을 설정하고 금융 습관을 체계적으로 관리·지도할 수 있게 됩니다.
 
여신업계 다른 관계자는 "빅테크사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금융 상품을 출시하는 만큼 카드사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 수요에 맞게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영진 기자 ryuyoungjin153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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