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아모레퍼시픽, 현금 감소 지속…투자 및 배당 부담
영업이익률 9% 돌파했지만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감소
2000억원 규모 투자활동현금흐름과 배당금 확대 영향
서경배 회장 등 지분 60%…현금 오류로 정정공시 예정
2025-12-11 06:00:00 2025-12-11 06:36:15
이 기사는 2025년 12월 9일 14:2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아모레퍼시픽(090430)홀딩스가 실적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현금 및 현금성자산 감소가 지속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높은 유동비율과 안정적인 재무구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투자부담 확대와 배당금 확대로 지난 2020년 1조원이 넘었던 현금성자산은 현재 반토막이 났다. 특히 주주환원을 위해 늘리는 배당금 절반 이상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과 두 딸을 중심으로 한 오너일가로 환수되고 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영업이익률 9% 돌파에도 현금성자산은 감소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홀딩스는 올해 3분기 매출 3조368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9.3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누적 기준 지난해 1702억원이던 영업이익도 3132억원으로 크게 늘면서 영업이익률은 9.30%를 기록했다. 3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이 9%를 넘긴 것은 지난 2021년(9.06%)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3분기 평균 영업이익률인 5.80% 보다 4.50%포인트 높은 수치다. 국내와 해외 주요 법인 매출 성장과 운영효율성 증대로 매출총이익률이 개선된 가운데 임차료 등 기타 판매관리비를 줄인 효과다. 
 
올해 3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도 4000억원에 육박하는 39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2014억원)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앞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2년 1841억원에서 2023년 3904억원, 2024년 3854억원으로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 같은 현금창출력 회복에도 불구하고 2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투자활동현금흐름과 1000억원 규모 재무활동현금흐름 유출이 지속되면서 현금 창출력을 뛰어 넘는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지난 2020년 말 1조2030억원에 달했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21년 8706억원에서 2022년 6501억원으로 급감했다. 2023년에는 6290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에는 5644억원까지 떨어졌다. 올해 3분기 말에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289억원으로 줄었다. 요약재무정보 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7515억원을 기록했으나, 이는 홀딩스 측 오기로 정정공시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은 지난 2022년 1307억원이 유출된 이후 2023년 2603억원, 2024년 3529억원으로 유출 규모가 확대됐다. 지난해 사업결합으로 인한 순현금유출만 4940억원이 발생한 가운데 자본적지출(CAPEX) 881억원이 빠져나가면서 투자부담은 기존 대비 확대된 모습이다. 올해 3분기 말에도 2027억원 규모 투자활동현금흐름 유출이 이어졌다. 해당 비용은 경상적인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유·무형자산 취득과 금융자산 투자 등으로 발생한 금액으로, 현금창출력 대비 과중한 수준의 투자·재무활동현금 흐름이 현금성자산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재무활동현금흐름 과반이 오너 '배당금' 유출
 
투자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배당금 지급으로 인한 현금유출도 이어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홀딩스는 지난 2023년과 2024년 연평균 605억원 규모 배당을 지급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홀딩스의 현금흐름표를 살펴보면 지난 2022년 1053억원에 이르던 배당금 지급액이 2023년 538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 이후 2024년 671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3분기에도 980억원이 지급되면서 또 다시 배당금 지급액이 늘었다.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통해 아모레퍼시픽은 주주환원을 늘리기 위해 배당금을 확대한다고 발표했으나, 사실상 배당금을 지급하고 나면 절반 이상이 오너일가의 주머니로 흘러들어가는 구조다. 
 
9월 말 기준 아모레퍼시픽홀딩스의 지분 구조를 보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을 포함한 오너일가가 58.82%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서경배 회장이 보통주 4367만4708주(지분 54.97%)를 보유하고 있고, 장녀 서민정씨와 차녀 서호정씨가 각각 241만2710주(3.04%), 64만6531주(0.81%)를 보유하고 있다. 
 
보유 지분율을 바탕으로 연간 배당수익을 단순 계산 시 2020년 배당금 총 783억원 중 약 445억원이 오너일가가 배당 받았다. 2021년에는 346억원, 2022년 599억원, 2023년 306억원, 2024년 382억원으로 3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수령받았다.  
 
다만, 올 9월 말 기준 보통주 외에도 서 회장이 우선주(종류주) 157만7121주(지분율 11.65%)를 갖고 있어 실질적인 배당수령액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민정씨와 서호정씨 역시 각각 14만1000주(1.04%), 172만8000주(12.77%)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서 회장의 누나인 서송숙씨가 보통주 지분 0.13%, 서 회장의 친인척인 정상현씨가 우선주 지분 0.06%를 보유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홀딩스는 수익성 개선을 통해 배당 규모를 확대하며 기업가치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책임경영을 위한 주요 경영진에 대한 주식보상제도를 활용하고 있지만 올해 9월 말 기준 아모레퍼시픽홀딩스와 계열회사 임원 약 12명이 보유한 보통주는 1만9038주(지분율 약 0.02%)에 불과했다. 임원 12명이 보유한 지분 보다 오너일가 3명이 보유한 지분이 압도적으로 많은 셈이다. 
 
이와 관련, 아모레퍼시픽홀딩스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별도 재무제표 당기순이익의 50~75% 수준의 배당 정책을 공시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이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자 한다"라며 "추가적으로 비과세 배당 추진 등 주주 혜택 강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위한 현금 보유와 더불어 향후 글로벌 뷰티 기업으로서의 중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와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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