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해운기업들 본사 부산 이전…“해양수도 구축”
SK·에이치라인해운 내년 이전 절차 마무리
"해수부 등 이전 본격화…업계 전반도 촉각"
2025-12-08 15:11:35 2025-12-08 15:28:18
[뉴스토마토 박혜정 기자] 해운 중견기업 SK해운과 에이치라인해운이 본사 부산 이전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정부가 ‘해양수도 부산’ 구축 계획의 일환으로 관련 기관 이전 방침을 발표하자, 두 선사도 이에 발맞춰 이전 준비에 나선 모습입니다. 규모가 큰 두 선사의 이전 결정으로 다른 해운 기업들의 이전 판단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 5일 부산 코모도호텔에서 진행된 SK해운과 에이치라인해운 본사의 부산 이전 발표회에서 서명득 에이치라인해운 사장,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김성익 SK해운 사장(왼쪽부터)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업계에 따르면 SK해운은 이날 본사 부산 이전을 검토하기 위한 이사회 주주총회 소집을 결의할 예정입니다. 주주총회는 오는 23일로 예정되어 있으며, 이날 특별결의를 통해 관련 정관을 변경할 계획입니다. 다음달 5일에는 본점 이전 등기 접수를 진행, 내년 상반기 안에는 사옥 마련과 직원 이전 등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입니다.
 
1982년에 설립된 SK해운은 원유·석유제품·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 등 에너지 자원을 운송하는 선사입니다. 지난해 매출은 2조원으로 국내 해운업 7위 수준이며, 원유선(24척)·LNG선(12척)·LPG선(14척) 등 총 61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임직원은 해상 직원 포함 1398명입니다.
 
에이치라인해운도 내년 상반기 내 이전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목표로 준비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회사는 오는 17일 이사회 주주총회 소집을 결의한 뒤, 다음달 2일 주주총회를 열어 특별결의를 통해 정관 변경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같은 날 본점 이전 등기 신청도 함께 이뤄질 예정입니다.
 
지난 2014년 한진해운 벌크 부문을 기반으로 설립된 에이치라인해운은, 철광석·석탄·LNG 등 원자재와 에너지를 운송하는 전용선 전문 선사입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3000억원 규모로 국내 해운업 10위에 수준입니다. 벌크선(50척)·LNG선(8척) 등 58척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임직원은 해상 직원 포함 총 1150명입니다.
 
양사의 이전 결정은 정부의 ‘해양수도 부산’ 구축 계획에 따른 이행으로 풀이됩니다. 두 선사가 부산 이전 계획을 공식 발표한 지난 5일,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도 현장을 찾아 “국가적 목표인 해양 수도권 조성에 함께 해준 양사 직원에게 감사드린다”며 “안정적 정착을 위해 전방위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해운사들의 부산 이전은 앞으로 더욱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해수부는 글로벌 2위 환적항인 부산을 해양수도로 발전시키기 위해 본 부처를 비롯한 관련 공공기관 이전을 신속히 추진하는 한편, 더 많은 기업이 부산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적극 설득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해수부 이전이 오늘부터 본격화되고 두 중견 해운사까지 부산 이전 절차에 나서며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업계 전반도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혜정 기자 sunright@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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