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왼쪽),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이사.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수정 기자] 윤여원 단독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던 콜마비앤에이치가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추가 선임해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될 전망입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콜마비앤에이치는 오는 1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사무소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안건을 논의할 방침입니다. 이번 이사회에는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하는 내용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 체제하에서의 역할 분담에 대한 안건이 상정됩니다.
앞서 윤 대표의 오빠인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은 여동생이 대표를 맡고 있는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부진을 이유로 이사회 개편을 추진했고, 윤 대표는 '간섭 경영'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이 사건은 윤동한 콜마홀딩스 회장이 윤 대표의 편에 서면서 주식반환청구 소송 등 오너가 분쟁으로까지 번졌습니다.
하지만 콜마비앤에이치 임시 주주총회를 하루 앞둔 지난달 25일 아버지 윤 회장이 아들 윤 부회장을 상대로 제기했던 검사인 선임 및 결의 효력 정지에 대한 가처분신청을 취하하면서 양측 갈등 봉합의 실마리가 포착됐습니다. 이후 26일 콜마비앤에이치는 임시 주총에서 윤 부회장과 이 전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습니다.
업계는 이 전 부사장의 대표이사 선임 건은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의 과반이 윤 부회장 측으로 알려졌습니다. 콜마비앤에치 이사진은 윤 회장과 윤 대표를 비롯해 조영주 콜마비앤에이치 경영기획본부장, 오상민 법무법인 세한 변호사, 소진수 법무법인 율촌 회계사, 김현준 퀀테사인베이스트먼트 대표 등 기존 6인에 추가로 선임된 윤 부회장과 이 전 부사장까지 총 8명입니다.
이 전 부사장이 각자대표에 선임될 경우 윤 부회장의 콜마비앤에이치에 대한 영향력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업계에선 이번 각자대표 체제 방안이 가족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양측의 합의점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하지만 윤 회장이 윤 부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주식반환청구 소송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영권 다툼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콜마비앤에이치와 콜마홀딩스는 이와 관련해 "이사회 측 결정 사안으로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수정 기자 lsj598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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