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레터 제599호] 알트먼 vs 머스크…거물들의 ‘격돌’
윤 대통령 측-민주당, 서로 증인 ‘회유 의혹’
EU “딥시크 추가 조치 가능”
‘멕시코만→미국만’ 변경…애플 “행정명령 따른 것”
엔화 강세 지속…950원대
국민 51.75% ‘공무원 점심 휴무제 찬성’
2025-02-13 06:00:00 2025-02-1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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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10
제 599호
2025. 2.13(목)
오늘의 토마토레터!

1. 알트먼 vs 머스크…거물들의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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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오픈AI 인수 제안을 샘 알트먼 오픈AI CEO가 단칼에 거절했습니다. 오히려 머스크의 X(구 트위터)를 자신이 사겠다고 역으로 도발하기도 했는데요. 두 사람은 현재 미국 각계의 최고 거물입니다. 머스크는 전기차와 우주산업 등을 망라하는 기업을 보유했으며 알트먼은 현대사회 최대 화두인 AI분야의 선두에 위치했죠. 토마토Pick이 두 사람의 오랜 악연과 현재까지 이어진 경쟁을 정리했습니다.

오픈AI 영리화 놓고 이견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두 사람은 2015년 오픈AI 창업 때부터 함께했던 개국공신입니다. 두 사람이 처음 설립할 당시 오픈AI는 비영리 AI 연구라는 정체성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곧 오픈AI의 방향을 두고 이견을 보였습니다. 우선 머스크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 등 다른 사업에 집중해야 했죠. 여기에 테슬라의 AI 연구에 따른 이해충돌 문제를 이유로 2018년 오픈AI 이사직을 사임했습니다. 그러나 내막은 달랐는데요. 비영리였던 오픈AI가 영리화하는 과정에서 의견이 갈렸습니다. 머스크는 AI의 상업화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수 있다고 봤지만, 알트먼은 자금 확보 및 AI 연구를 위해서는 상업화가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결국 오픈AI는 오픈AI LP라는 형태로 영리화를 추진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투자를 끌어내기까지 했습니다.

오픈AI 둘러싼 소송전도
머스크는 2019년 이후 시시때때로 오픈AI와 알트먼을 비판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된 이유는 AI 기술의 위험성이었는데요. MS와 같은 특정 대기업이 AI 기술을 독점하는 게 인류에 위험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MS는 지난 2023년 11월 알트먼이 오픈AI로부터 해임됐을 때 그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머스크는 지난해 2월 알트먼과 오픈AI를 겨냥해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인류에게 혜택을 주도록 하는 것’이라는 초기 목표보다 회사 이익을 우선했으므로 회사 설립 계약을 위반했다는 것입니다. 기술 개발 내용을 오픈소스로 공개하지 않고, 사실상 MS의 자회사가 됐다는 것이죠. 오픈AI 쪽 인사들은 머스크의 주장에 반박했는데요. AI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하기 위한 상업화와 AI 발전 사이에서 균형을 찾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MS의 후원을 바탕으로 챗GPT 등의 개발도 계속되고 있죠.

오픈AI에 미련 못버린 머스크
일각에서는 지난해 고소가 머스크가 AI 사업에 대한 욕심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주된 근거는 3개인데요. 첫 번째로 2018년 오픈AI를 떠나기 전 머스크는 AI 기술이 구글에 뒤쳐진다며 회사 인수를 시도했습니다. 이 때문에 머스크의 소송 당시 제임스 권 오픈AI CSO는 내부 이메일을 통해 “머스크는 자신이 사실상 공동창업한 회사와 현재 연계되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죠. 두 번째는 고소의 진정성입니다. 머스크는 수개월 만에 고소를 취하했는데요. 일각에서는 자신의 AI 스타트업 xAI와 그록-1(Grok-1)을 홍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게다가 그렇게 비판하고 소송까지 벌인 오픈AI에 또 974억 달러(약 141조원) 규모의 인수를 제안하면서 구애하는 모습을 보였죠. AI의 공공성을 강조한 머스크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스타게이트'로 또 충돌
오픈AI를 두고 다투기 시작한지 6년. 두 사람은 새 정부와 새로운 정책을 두고 또 충돌했습니다.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후보 시절부터 적극적으로 지지에 나섰고, 그 덕에 지금까지 최측근 중 한 명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반면 알트먼은 대선 정국에서 특별한 역할을 하진 않았는데요. 대신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빅 딜’을 제안했습니다. 대규모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스타게이트’가 바로 그것입니다. 스타게이트는 오픈AI의 AI 워크로드를 지원하는 대규모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입니다. 최대 5000억 달러(약 700조원)를 들여 미국 전역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것이죠. 이 거대 프로젝트에는 소프트뱅크와 MGX, 오라클, MS 등이 참여합니다.
이 사업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데요. 최근 중국이 딥시크를 시작으로 AI 시장에서 미국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낸 만큼 미국으로서는 이 프로젝트에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습니다. 치열해지는 AI 시장에서 미국의 주도권을 지키기 위한 교두보인 셈이죠. 그러나 머스크는 이 사업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충분한 자금도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이죠. 이에 알트먼은 “이미 첫 번째 현장 부지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불화’를 활용하는 트럼프?
두 사람의 불화는 이제 공공연한 사실이 됐습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마저 “그(머스크)는 스타게이트 거래에 있는 사람 중 한 명을 싫어한다”며 간접적으로 두 사람의 불화를 언급할 정도죠. 그렇다면 과연 두 사람의 불화는 얼마나 갈까요?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를 전적으로 신뢰하지만 AI 분야에 한해서는 알트먼과 스타게이트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됩니다. xAI를 통해 오픈AI와 경쟁하는 머스크로서는 속이 쓰릴 일인데요. 오픈AI에 대한 러브콜과 소송 등을 통한 견제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건강한 경쟁은 기업의 발전으로 이어지겠지만, 양측의 대립이 건강한 경쟁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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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측-민주당
서로 증인 ‘회유 의혹’
윤석열 대통령 측과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 탄핵심판에 출석한 증인들에 대해 회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윤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은 12일 입장문을 통해 “거대 야당은 증인에 대한 선처에 앞장서고 있고, 국가정보원법의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으로 수사를 받아야 할 사람 역시 수시로 말을 바꾸고 기억의 오류를 이야기하고 있으나 거대 야당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민주당도 “검찰은 이미 6번이나 이뤄진 김용현 변호인단의 여인형, 이진우 사령관 접견 과정에서 회유나 압박이 없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회유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관련기사 

여야, '하늘이법' 조속입법 추진 
대전 소재 한 초등학교에서 김하늘(8) 양이 교사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여야는 12일 고인에 대한 추모를 이어가며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충격을 금할 수 없다. 당국은 사태의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기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박찬대 원내대표 역시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가장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에 국민의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은 대책을 세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는데요. 여야 모두 공감대를 이룬 만큼, 재발 방지를 위한 일명 '하늘이법' 입법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관련기사 

러 미국인 석방, 트럼프 호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각) 러시아가 억류했던 미국인을 석방한 데 대해 “사실 우리는 러시아로부터 매우 좋은 대우를 받았다. 그것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는 관계의 시작이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이번 석방이 미국과 러시아가 물밑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전 종전 협상 전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의도를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관련기사

EU “딥시크 추가 조치 가능”
11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유럽연합(EU) 자문기구인 EU 개인정보보호이사회(EDPB)가 월례 모임에서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를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EDPB 대변인은 “여러 정보보호 당국이 이미 딥시크에 대한 조치를 시작했으며 향후 추가 조치들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2023년 4월 AI 관련 집행의 협력과 정보 교환을 위해 만든 태스크포스(TF)의 업무 범위를 확대키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관련기사

‘트럼프 수혜자산’ 주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랠리를 펼친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 수혜자산들이 주춤하는 양상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각) 올해 들어 달러 가치 및 국채 금리 상승 전망이 빗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는데요. 아폴로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무역 전쟁으로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는 근본적 두려움이 있다”고 했습니다. JP모건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전략가도 무역 전쟁으로 인한 성장 둔화를 우려했습니다.☞관련기사

중 군용기, 대만 진입 급증
대만에 라이칭더 정권이 들어서면서 중국의 대만 영공 침입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이 대만 국방부 발표를 집계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라이칭더 총통 취임 후 지난달까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을 넘은 중국 군용기는 하루 평균 10.6기였습니다. 차이잉원 총통 당시 하루 평균 5기에서 2배 늘어난 것인데요. 대만 국방부는 “외국을 상대로 대만해협을 내해로 규정하려는 의도를 드러내며 대만을 고립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관련기사

‘멕시코만→미국만’ 변경
애플 “행정명령 따른 것”
애플이 자사 지도 애플리케이션에서 멕시코만(Gulf of Mexico)을 미국만(Gulf of America)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습니다. 11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당일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른 조치라면서 지도 앱에서 멕시코만 이름 변경 사실을 공개했는데요. 이에 대해 멕시코 측은 두 나라가 모두 접한 수역인 멕시코만의 이름을 일방적으로 변경할 권한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관련기사

엔화 강세 지속…950원대
지난해 중순까지만 해도 850원대까지 떨어졌던 원·엔 재정환율이 어느새 950원대에 이르며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습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30분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 당 955.82원에 거래됐는데요. 이는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시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추가 긴축 가능성과 최근 미국의 금리가 빠지면서 엔화가 강세 압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관련기사

물류센터 신규공급 4.9%↓
“시장 불확실성 확대 등”
12일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수도권 물류센터 신규 공급은 58만평(약 191만4000㎡, 이하 연면적 기준)으로 상반기 61만평보다 4.9% 감소했습니다. 이는 전체 물류센터 면적의 5.7%에 해당하는 규모인데요. 물류센터 수급 불균형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 증대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조달 어려움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알스퀘어 관계자는 "과잉공급 우려가 진정되며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며 "앞으로는 입지가 좋은 우량 자산과 그렇지 않은 자산 간 가격 차이가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관련기사

국민 51.75% ‘공무원 점심 휴무제 찬성’
이는 토마토그룹 여론조사 애플리케이션 <서치통>이 국민 972명을 대상으로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조사한 결과인데요. ‘반대한다’는 의견도 48.25%로 찬성 의견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찬성 이유로는 ‘공직자들도 휴식을 보장받을 권리 필요’가 70.38%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무인 발급기가 업무 일부를 대체할 수 있기 때문’ 19.09%, ‘근로환경 저하는 곧 서비스 질적 하락 초래’ 9.54%였습니다. ‘기타’는 0.99%입니다. 반대 이유로는 ‘공무원 간 교대근무로도 휴식권 보장 가능’이 58.42%로 가장 많았고, ‘무인발급기로도 못하는 업무가 많기 때문’(30.49%)과 ‘온라인 민원처리가 어려운 이들은 대면 업무가 필요’(9.59%)로 나타났습니다. ‘기타’는 1.49%입니다.☞관련기사
 
안녕하십니까? 여론조사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입니다.
 
오는 17일부터 성범죄, 마약범죄 등 강력범죄 전력이 있는 이들은 경중에 따라 최대 20년 동안 배달 기사로 취업할 수 없게 됩니다. 정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 개정안 등이 국무회의서 의결됐다고 지난달 밝혔는데요. 다만 이번 조치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설문참여
이슈와 동향

대한민국을 들썩이는 온갖 이슈들, 하루하루 따라가기 벅차시죠? 우리 사회 '핵심 이슈'들과 ‘키맨’ 혹은 ‘핵관’(핵심관계자)들의 발언과 움직임을 토마토레터가 매일 아침 요약/정리해드립니다.

토마토레터가 꼽은 핵심 이슈
1. 여당 잠룡, 물밑에서 분주…‘명태균 수사’ 변수되나 
2. 일제 판사보다 못하다? 막장으로 가는 헌재 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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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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