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하루 만에 돌아서자…안철수도 조경태도 '커밍아웃'(종합)
"쿠데타 부역자 아닌 국민의 정치인 되길"
"제왕적 당대표…이재명에 정권 헌납 안돼"
2024-12-06 13:53:39 2024-12-06 14:59:32
 
 
[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으로 급선회하면서, 여권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한 대표는 전날까지만 해도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해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는데요.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터져 나오는 가운데, 안철수·조경태 의원은 공개 찬성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전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을 받으며 국회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대표는 이날 국회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 "새로 드러나고 있는 사실 등을 감안할 때, 대한민국·국민을 지키기 위해 윤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정지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실상 '탄핵안 가결' 입장을 시사한 겁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이 계엄령 선포 당일, 주요 정치인 등을 반국가세력이란 이유로 체포하도록 지시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그렇게 체포한 정치인을 과천의 수감 장소에 수감하려 했다는 구체적 계획도 파악됐다"고 했습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관여한 군 인사에 대해 인사조치조차 하고 있지 않고, 불법 계엄이 잘못이라고 인정하지도 않고 있다"며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할 경우, 계엄과 같은 극단적인 행동이 재연될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당내 최다선인 6선의 조경태 의원은 회의 직후, 여당 현역 의원 중 처음으로 '탄핵 찬성' 입장을 냈습니다. 그는 "내일 7시 표결이 아니라, 오늘이라도 본회의를 열어서 탄핵소추안을 표결해야 한다"며 "하루라도 빨리, 시간을 더 단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앞서 국민의힘은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했는데요. 이와 관련해 조 의원은 "'국민의 편에 서느냐, 아니면 비상계엄을 내렸던 세력의 부역자가 되느냐' 선택은 스스로가 할 문제"라고 작심 발언했습니다. 
 
안철수 의원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일 표결 전까지 윤 대통령이 퇴진 계획을 밝히지 않으면, 탄핵안에 찬성하겠다"며 "국민의 뜻에 따르겠다"고 언급했습니다. 
 
반면 친윤계, 당내 일부 중진 의원은 신중론을 펴며 제동을 걸었습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중진 간담회에서, 대다수 참석자는 "한 대표가 사실관계도 공유하지 않은 채, 혼자 결정했다"며 반발한 로 전해집니다.
 
나경원은 중진 간담회가 끝난 후 "조금 더 상황과 진실을 파악해 봐야 할 때"라면서도 "이미 당론은 탄핵 반대로 정해져 있다"고 못 박았습니다.
 
윤상현 의원은 "비상계엄 사태엔 책임이 따라야 하지만, 충분한 조사가 안 된 상태"이라며 "야당 주장에 부화뇌동 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어 "한 대표가 주장한 '정치인 체포 지시'가 100% 맞다 하더라도, 바로 탄핵으로 이어져선 안 된다. 이재명 대표에게 정권을 헌납할 순 없다"고 했습니다. 
 
김기현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 대표 말을 듣고, 귀를 의심했다. 이재명 대표 발언이 아닌지 헷갈릴 지경"이라고 비꼬았습니다. 그러면서 "당론을 정할 땐 대표와 상의하라더니, 정작 이 엄청난 결정을 내릴 땐, 당헌·당규를 위반한 챈 혼자 처신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열고 한 대표 발언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여당 의원·보좌진에게 '비상대기' 지침을 내렸는데요.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독대를 끝내고 오면, 본격적인 격론이 펼쳐질 전망입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