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뷰노, 법인세 손실비율 78% 기록…관리종목 지정 '카운트다운'
적자 지속에 결손금 883억원까지 늘어
지난 3년간 법차손 50% 넘어…올해 상반기도 78%
올해부터 법차손 요건 적용…딥카스 등 성과 절실
2024-10-04 06:00:00 2024-10-04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9월 30일 16:2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인 뷰노(338220)가 올해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비율 50%를 넘어서면서 관리종목 지정에 한 발 다가설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장 당시 추정한 실적과 멀어지면서 당기순손실이 결손금으로 쌓였고, 이에 자본총계가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관리종목 지정 요건 중 하나인 법차손 요건의 유예기간이 지난해 종료되면서 올해부터 적용되기 시작했다. 뷰노는 지난 3년 연속 법차손 비율이 50%를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에도 78%에 달한다. 다만, 법차손 요건은 '3년간 2회 이상'이라는 조건이 있어 이를 만회할 시간은 남았다. 뷰노는 추가 자본 확충 없이 주력 제품인 뷰노메드 DeepCARS(딥카스)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사활을 건다는 입장이다.
 
(사진=뷰노)
 
멀어진 추정 실적에…자본총계 91억원 뿐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뷰노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7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연도 동기(101억원)보다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적자의 늪에 빠져 있다. 뷰노는 국내 의료 IT 분야에 딥러닝을 도입해 상용화를 이룬 AI 의료기기 기업이다. 고객에게 이익이 되는 솔루션을 제공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 모델을 갖는다. 지난 2021년 2월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진출했다.
 
상장 당시에는 2022년 영업이익 57억원을 시작으로 실적 개선을 이어간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후 2023년에는 매출액 375억원, 영업이익 206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딥카스의 시장 진입이 약 1년 정도 늦춰지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고, 2022년(154억원)과 지난해(157억원)에도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통상 바이오 기업들은 활발한 연구개발(R&D) 활동으로 인해 매출액보다 더 큰 연구개발비를 투자한다. 장기간 투자가 필요해 상황이 여의치 않다 보니 추정 손익을 맞춰나가기 어렵다.
 
목표 실적을 달성하기 어려울 순 있다. 문제는 영업손실 규모가 크다 보니 영업외손익까지 반영한 당기순손실이 결손금으로 누적돼 자본총계가 빠른 속도로 쪼그라들었다는 점이다. 뷰노의 올해 상반기말까지 누적된 결손금은 883억원이다. 지난 2021년에는 488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811억원까지 늘었다. 이에 뷰노의 자본총계는 지난 2021년 226억원에서 지난해 50억원까지 감소했고, 올해 상반기말에도 91억원에 그쳤다.
 
 
 
법차손 요건 유예기간 종료…올해 상반기 78.02%에 달해
 
상황이 이렇다 보니 뷰노의 자본 확충이 절실해 보인다. 단순히 자본총계가 줄어서가 아니다. 관리종목 지정 요건 중 '법차손' 요건의 유예기간이 지난해 종료돼 올해부터 적용되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코스닥 시장 관리종목 지정 사유 및 퇴출 요건에 따르면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한 경우가 최근 3년간 2회 이상(기술성장기업 3개연도 미적용) △매출액 최근 사업연도 30억원 미만(기술성장기업 5개 사업연도 미적용) △최근 사업연도말 자본잠식률 50% 이상 등이 있다.
 
뷰노는 앞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법차손 비율이 50%를 초과한 바 있다. 지난 2021년에는 상장 순수입금 368억원이 유입돼 자본총계는 226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대규모 법차손(196억원)이 발생했고, 이에 법차손비율은 86.73%에 달했다. 2022년(83.96%)과 지난해(312%)에도 기준치를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에도 법차손 71억원이 발생하면서 법차손비율이 78.02%에 달한다.
 
다만, 법차손 요건은 3년간 2회 이상이라는 조건이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예기간이 종료된 다음해부터 향후 3년간을 기준으로 한다. 자본금(14억원)과 자본총계(91억원)의 격차도 존재해 자본잠식에 대한 위험도 낮은 상태로, 뷰노에게 유상증자나 실적 개선을 통해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존재한다.
 
현재 뷰노는 유상증자 등 추가 자본 확충 없이 딥카스 등 주력 제품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뤄 법차손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난다는 입장이다. 딥카스가 95개 이상의 종합병원으로 도입이 결정됐고, 이를 기반으로 외형성장을 이뤄가고 있다. 이에 올해 4분기 별도부터는 영업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게 뷰노 측의 설명이다.
 
또한 뷰노는 올해 하반기 미국 진출 성과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최근 현지에서 공식 론칭한 뷰노메드 딥브레인에 대해 주요 이해관계자와의 접점을 늘려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뇌 MRI 정량화 기술에 수요가 있는 기업과의 파트너십 논의도 지속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파트너사와 함께 뷰노메드 흉부 CT AI의 현지 영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최근에는 '뷰노메드-펜더스 AI'의 비급여 시장 진입이 확정됐다. 펜더스 AI는 안구 속 뒷부분인 안저 영상을 분석해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 녹내장 등 주요 실명 질환 진단에 필요한 이상 소견의 유무와 병변의 위치를 판독하는 인공지능 의료기기다. 비급여는 가격이 높게 책정되는 만큼, 시장 진입에 따른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뷰노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3월 자본으로 인정되는 영구사채 104억원을 발행해 자본 확충을 진행한 바 있으며, 유상증자 계획은 없다"라며 "주력 제품인 딥카스의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2025년 이후로는 법차손 요건에 해당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전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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