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하자보수 사용액 늘었다
2024-05-29 15:20:31 2024-05-29 19:04:55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최근 입주를 앞둔 신축 아파트에서 하자가 잇따르면서 논란이 되는 가운데 주요 건설사들의 하자보수 사용액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1분기 하자보수충당부채 사용액 및 환입액이 380억원으로 전분기 204억원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현대건설은 같은 기간 204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어 DL이앤씨 140억, 포스코이앤씨 137억, 대우건설 127억, 현대엔지니어링 72억, 삼성물산 53억 등의 순이었습니다. 
 
하자보수 사용액은 건설사가 시공한 건축물에서 발생한 하자를 보수하는 데 사용한 지출 비용을 의미합니다. 하자보수 사용액은 하자 보수를 위해 설정된 충당부채에서 실제 발생 비용만큼 차감되는데요. 일반적인 수준을 넘어서는 경우에는 재무제표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시공사와 입주자 하자 분쟁의 경우 최근 10년 사이에 크게 증가했습니다. 국토부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에 따르면, 하자 분쟁 처리 건수는 2014년 약 2000건에서 올해 2월 기준 연평균 4300건으로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최근 자재값과 인건비 인상으로 공사비가 크게 오른 데다 촉박한 공사 기간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힙니다.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의 모습. (사진=뉴시스)
 
업계에서는 공급 물량이 많을수록 하자보수 사용액도 늘어나 단순히 부실시공 때문이라고 판단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입니다. 또 준공 후 발생한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일부 건설사는 매출이 줄었는데도 하자보수로 사용된 금액이 늘어나 근본적으로 시공 품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그간 부실시공 관련 대책 상당 부분이 감리책임 강화였으나 적정 공기와 공사비를 전제로 건설공사의 품질확보라는 원칙 준수가 최우선"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위반할 때 가해지는 페널티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사회적 인식도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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