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28일 본회의서 '채상병 특검' 재표결"
퇴임 기자간담회 개최…욕먹는 것 두려워하면 안돼"
"대화와 타협의 정치 필요…선거제 개편해야"
2024-05-22 12:50:30 2024-05-22 12:50:3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김진표 국회의장이 자신의 임기 내에 '채상병 특검법'(해병대 채상병 순직사건 수사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의 재표결을 마무리짓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의장은 22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여야 간 합의가 안되더라도 21대 국회가 종료되는 29일 이전인 28일에 본회의를 열어 (채상병 특검) 거부권 재심의 표결을 최종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의장은 이날 28일 본회의 개최 여부 등을 묻는 질문에 "여야 원내대표와 당대표를 향해 오늘 아침까지도 끊임없이 합의안 도출 노력을 당부하고 있다"며 "여야가 합의해 일정을 마련하고 본회의를 소집해야 하지만 합의가 안되더라도 본회의를 열겠다. 의장으로서 그것이 국회법의 절차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난 2일 열린 본회의에서 '이태원참사 특별법'(10·29 이태원 참사 피해자 권리 보장과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법 제정안)이 여야의 합의 끝에 국회 문턱을 넘은 사례를 언급하며 채상병 특검법도 여야가 의견을 모아주기를 바랐습니다. 김 의장은 "이태원참사 특별법은 대통령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한 법안임에도 여야가 합의 처리하면서 국민과 유가족들이 공감할 수 있었다"며 "채상병 특검법도 여야가 노력을 해달라"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한편, 퇴임을 일주일 여 앞두고 있는 김 의장은 "21대 국회를 돌아보면 진영정치, 팬덤정치의 폐해가 더욱 커졌다"며 "근본 원인인 승자독식의 소선구제를 개선하기 위해 나름 최선을 다했다"며 소회를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22대 국회를 구성할 당선인들을 향해서도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해야 한다. 그게 협치다"라고 조언했는데요. 김 의장은 "협치를 제도화 할 수 있는 길은 선거제 개편"이라며 "지난 2년간 깊이 있고 열띤 논의를 통해 공감대는 이뤄졌다. 말을 물가로 끌고 갔지만 물을 먹이지는 못했다"며 임무를 완수해내지 못한 아쉬움을 재차 표했습니다. 
 
김 의장은 또 '우유부단했다'며 자신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컸던 것에도 "국회의장으로서 욕 먹는 일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습니다.그는 "국회의장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대화와 타협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국회의장의 당적도 버리게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는데요. "30년의 공직, 20년의 정치 여정을 마무리하는 것인데 무엇이 두렵냐는 생각으로 임해왔다"며 "시간이 흘러가면서 나를 욕했던 양당도 지금은 진정성을 이해하고 느끼리라 본다"고도 그는 덧붙였습니다. 
 
끝내 무산된 개헌에 대해서도 김 의장은 "그동안 매 국회마다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과 정치양극화 완화를 위한 선거제도 개혁에 대해 논의가 있었지만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며 "새로운 국회에서는 당리당략과 유불리의 오류에 빠지지 않고 오직 국민의 눈높이에서 상생의 정치, 대화와 타협의 국회, 진정한 의회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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