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미 투자 확대, 한·미 경제 윈-윈 효과
한국무역협회 보고서…미국 진출 한국 기업, 근로자 1인당 연간급여 8위
미 GDP 성장 ·수출 유발 등 미국 경제성장에 기여도 높아
"한국 기업, 미국 경제기여도 알려 통상 압박 완화해야"
2024-05-20 11:00:00 2024-05-20 11:00:00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한국의 대미 투자 확대가 양국 경제 모두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의 미국경제 기여도를 알려 미국의 통상 압박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옵니다.
 
한국무역협회(KITA·회장 윤진식)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0일 발간한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 현황과 경제적 창출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미국 내 한국 기업의 자산규모 대비 미국 경제성장(GDP)에 대한 기여도는 100달러당 10.1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체 외국계 기업 평균(100달러당 6.8달러 기여)을 상회하는 수치입니다. 미국의 대외 수출 기여도도 자산규모 1000달러당 43.0달러로, 평균(1000달러당 24.3달러)을 크게 웃돌면서 26개 주요국 중 5위를 차지했습니다.
 
미국 롱비치 항만의 컨테이너.(사진=연합뉴스)
 
고용 규모 면에서는 한국 기업의 고용인원은 다른 외국계 기업 대비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으나, 고부가 산업군을 중심으로 미국 내 고용 창출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2021년 기준 미국 내 외국계 기업의 고용 창출 비중은 영국(15.4%), 일본(12.1%), 독일(11.6%) 순이었고, 한국 기업의 비중은 1.1%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한국 기업의 근로자 1인당 연간급여는 평균 10.4만 달러로 주요국 대비(전체 평균 8.7만 달러) 높았습니다. 이는 고부가 산업을 중심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은 우리나라에도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의 대미 해외직접투자(ODI)가 10% 늘어나면 대미 수출이 0.202%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는 미국 내 한국계 기업이 원부자재 및 중간재를 한국으로부터 많이 조달하기 때문으로 파악됐습니다. 
 
실제로 2022년 기준 미국 내 한국 현지법인의 전체 매입 중 한국으로부터 매입(조달)하는 비중은 61.4%에 달했습니다. 해외 진출 기업의 한국 매입 비중이 평균적으로 43.4%인 점을 고려하면 미국 진출에 따른 수출유발효과가 다른 국가와 비교해 큰 수치입니다.
 
품목별로는 중간재의 수출유발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대미 해외직접투자가 10% 늘어나면 대미 중간재 수출은 0.250%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는 전체 수출증대 효과(0.202%)를 상회하는 수치입니다. 우리 기업이 공장 신축을 위한 자재 및 기계·장비, 생산에 소요되는 중간재를 국내에서 주로 조달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도원빈 무협 수석연구원은 "한국의 대미 투자는 바이든이 중요시하는 첨단 산업 육성과 기후 변화 대응, 트럼프가 강조하는 제조업 강화와 무역 불균형 해소 모두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주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의 미국 경제 기여를 미국의 통상 압력 완화의 지렛대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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