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성은·이지유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대표 주류사들이 외형 성장을 이뤘으나 내실은 엇갈렸습니다. 하이트진로는 영업이익 성장세를 보인 반면 롯데칠성음료는 감소세를 나타냈는데요. 1분기 제품 라인업 강화로 전열을 가다듬은 주류업계가 성수기로 접어드는 2분기, 본격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211억원, 영업이익 484억원을 달성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은 2.9%에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25% 뛰었습니다.
전체적인 시장 축소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6% 줄어든 소주부문과 대조적으로 맥주부문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지난해 출시한 '켈리'로 맥주부문이 성장하고 있고, 마케팅비 개선 효과가 주효했다는 게 하이트진로 측 설명입니다.
롯데칠성음료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7.8% 증가한 9369억원을 시현했습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593억원에서 올해 368억원을 기록하며 38%의 큰 감소폭을 보였습니다. 음료를 제외한 주류사업만 놓고 봐도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175억원에서 올해 127억원으로 27.6% 쪼그라들었습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 "사유를 따로 밝히지 않고 있다"고 했습니다. 다만 주류부문 실적과 관련해 "소주와 맥주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6.6%, 25.7% 확대돼 성장세를 이끌었다"고 부연했습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주류시장 판도는 성수기로 시작되는 2분기를 거쳐 여름철 주류 판매량이 급증하는 3분기가 끝나야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위해 주류사들은 1분기에 신제품을 출시하고 기존 제품을 새단장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강화했습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3월 선보인 '진로골드'와 이달 말 출시를 앞둔 '일품진로 오크25'로 각각 소주와 고급 증류주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입니다. 맥주 시장에서는 기존 '테라'와 지난해 4월 나와 시장에 안착한 '켈리'로 1위 탈환을 노리고 있습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새로 살구'를 내놓고, 이달 '처음처럼'의 리뉴얼을 단행하며 소주 경쟁력 올리기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11월 론칭한 맥주 '크러시'는 가정 시장에 적합한 캔과 페트병으로도 출시됐죠. 올여름 수요 확장에 성공해 맥주 제품 입지를 다지겠다는 게 롯데칠성의 전략입니다.
한편 맥주시장 강자 '카스'를 보유한 오비맥주는 '한맥'으로 저변 확대를 추진 중입니다. 한맥을 생맥주로 업그레이드한 '한맥 엑스트라 크리미 생(生)'을 식당 등 유흥시장에 공급하며 소비자 접점을 늘리고 있습니다. 오비맥주의 지난해 매출은 1조5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줄었으며, 영업이익 또한 35.1% 감소한 234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소주 상품이 진열된 모습. (사진=뉴시스)
김성은·이지유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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