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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수익낼 때 국내 OTT 3사 2200억 손실
'요즘 넷플 뭐봄' 내건 넷플릭스, 마케팅비 늘어도 흑자경영
비용효율화 나섰지만 국내 OTT는 적자 지속
매출원가 비율 84.5%…국내서 번 매출 본사로 보내
국내서 구독자 흡수하지만 법인세 증가는 미미
2024-04-12 20:54:09 2024-04-12 20:54:09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넷플릭스 위력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매출이 지속 증가하면서 매출원가를 제외한 매출 총이익이 지난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넷플릭스는 국내 OTT들이 경영 안정화를 위해 마케팅비를 축소한 것과 달리 마케팅비를 전년 대비 58%가량 늘리며 공격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그럼에도 '쩐의 전쟁'이 가능한 넷플릭스는 영업흑자를 냈고, 국내 OTT 3사는 같은 기간 2200억원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넷플릭스 로고. (사진=뉴스토마토)
 
마케팅비 58% 늘어나도 흑자경영 
 
넷플릭스 한국법인인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가 12일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8233억4200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대비 6.47% 증가한 수치인데요. 
 
영업이익은 120억520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2022년 142억8000만원 대비로는 소폭 줄어들었죠. 이는 마케팅비용이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입니다. 넷플릭스는 마케팅비용으로 819억3800만원을 투입했습니다. 전년 대비 58% 비용이 확대됐습니다. 판매비·관리비도 301억원에서 333억원으로 늘어났죠. 넷플릭스는 '요즘 넷플 뭐봄' 슬로건을 내걸고 대대적인 옥외광고에 나섰습니다. OTT업계 관계자는 "일률적 내용이 아닌 다양한 내용으로 광고를 내걸었다"며 "국내 업체들이 마냥 따라하기 쉽지 않은 광고 규모"라고 말했습니다. 
 
국내 OTT업계가 지난해 광고선전비를 대대적으로 줄이며 비용 효율화에 나선 것과도 대비되는 대목입니다. 국내 OTT업체들은 광고선전비를 전년 대비 최소 18%, 많게는 41%가량 줄였습니다. 티빙은 지난해 광고선전비로 181억원을 집행하며 전년 대비 비용을 18% 줄였고, 웨이브도 34% 줄어든 104억원을 투입하는 데 그쳤습니다. 왓챠는 광고선전비뿐 아니라 인건비, 사무공간에 대한 비용까지 통제했습니다. 그럼에도 이들은 영업손실을 이어갔는데요. 영업손실은 각각 티빙 1191억5000만원, 웨이브 803억7200만원, 왓챠 220억6100만원으로, 이들은 총 연간 22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봤습니다. 넷플릭스는 돈을 쓰면서도 돈을 벌고 있지만, 경쟁 격화로 국내 OTT들은 적자 탈출이 쉽지 않은 모습입니다. 
 
지난 2월 한국을 찾은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 (사진=뉴스토마토)
 
매출원가 비율 84.5%…법인세 2억8800만원 증가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원가 비율은 84.5%로 집계됐습니다. 매출은 직접 판매하는 구독 멤버십과 통신사 등을 통해 재판매되는 금액의 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매출 가운데 상당부분은 본사에 수수료로 지급되고 있습니다. 본사로 송금되는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매출원가죠. 지난해 넷플릭스의 매출원가는 6959억6000만원으로 매출액의 84.5%를 차지했습니다. 매출원가 비율은 2019년 70.5%에서 2020년 81.1%, 2021년 84.4%를 기록했고, 2022년에는 87.5%까지 치솟은 바 있습니다.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비중을 높여 국내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해외로 보내는 방법으로 매출액 대비 법인세 비중을 낮추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영방식으로 넷플릭스가 지난해 한국에 낸 법인세는 36억1700만원인데요. 전년 대비 2억8800만원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중기IT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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