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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리뉴얼 결과 '혜택 하향 평준화'
인기카드 8종 혜택 표준화 명분
일부 적립률 줄고 할인 문턱 높아져
2024-04-15 06:00:00 2024-04-15 08:17:07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현대카드가 이른바 '포트폴리오 재정비' 프로젝트를 통해 카드 라인업을 재편했다고 밝혔는데요. 고객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현대카드 8종의 혜택 구조를 표준화하고, 복잡한 포인트 적립 정책 등을 단순화했습니다. 하지만 기존에 제공하는 일부 알짜 혜택들이 일률적으로 단일화하는 과정에서 전반적으로 고객 혜택이 줄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지난 2일 현대카드의 새로운 슬로건을 발표하며 현대카드 체질 재정립에 나섰다.(사진=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SNS 캡쳐)
  
M계열 카드 적립률 최대 6%→일괄 1.5%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지난 2일 자신의 SNS에 현대카드의 새로운 변화를 내세우며 "모든 단어와 문법을 통일했다"며 "고객의 착시를 없애는 것을 목표로 작년 한 해 동안 관계자들이 맹렬한 토론을 통해 정립했다"고 말했습니다.
 
'포트폴리오 재정비' 프로젝트로 다양했던 현대카드의 카드별 적립률을 단일화하고 카드 종류를 단순화, 종류별 차별성을 극대화했다는 것인데요. 모든 카드 상품의 혜택 구조를 △기본 혜택 △추가 혜택 △연간 보너스 △고실적 보너스 △우대 서비스 등 5단계로 표준화하고, 가맹점마다 달랐던 적립률도 단일화했습니다. 현대카드는 이 재정비 프로젝트로 올해 실적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러나 일률화 과정에서 오히려 고객에 대한 혜택이 줄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각 카드별로 세분화해 혜택을 제공했던 걸 간결하게 일괄 적용한 부작용입니다. 
 
현대카드는 대표상품인 '현대카드 M'계열을 기존 3종(현대카드 M·M2·M3 Boost)에서 2종(현대카드M, 현대카드MM)으로 단순화했는데요. 사실상 부가서비스 차이였던 M, M2 Boost 카드를 M카드로 합치고, M3 Boost카드를 MM카드로 개편했습니다. 
 
새로 나온 M과 MM 카드는 전월 이용 금액 50만원 이상 시 국내외 가맹점 1.5% M포인트를 적립해 줍니다. 전월 이용금액 100만원 이상 이용 시 온라인쇼핑몰·일반음식점·해외 가맹점에서 M은 5%(월 1만M포인트 한도), MM은 10%(월 2만M포인트 한도)를 적립해 줍니다. 
 
(표=뉴스토마토)
 
기존 M(1·2)부스트는 당월 이용 금액 50만원 이상 시 기본 적립률이 업종별 0.5%부터 적립을 제공했는데요. 예를 들어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커피·영화 등 업종에서는 3%, 100만원 이상시 1.5배인 4.5%까지 제공했습니다. M3 Boost의 경우에는 200만원 이상이면 해당 업종에 대해 6%까지 적립해줬습니다. 
 
또 개편 전에는 당월 이용금액 50만원 이상 시 애플페이·삼성페이·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와 해외가맹점 이용에 한도 내 5% M포인트 적립을 해줬는데요. M1·2의 경우 최대 1만 M포인트를, M3 카드에 대해서는 최대 2만 M포인트를 제공했습니다. 특히 M Boost 시리즈는 당월 이용금액 100만원 이상 이용 시 보너스리워드 1만M포인트를 주었습니다. 
 
현대카드 측은 현대카드M, 현대카드MM의 기본 적립률을 1.5%로 높게 일원화하는 결정을 내렸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세분화해서 이용 시 업종별로 더 극대화해 받을 수 있었던 포인트 적립률이 일원화되면서 일부 적립률은 낮아지고, 100만원 이상 이용 시 받을 수 있던 만원 보너스 리워드도 없어졌습니다.
 
X카드, 할인혜택 문턱 높아져
 
할인에 특화된 X계열 카드의 경우에도 혜택 조정이 많습니다. 개편 전 상품인 X Boost카드는 당월 이용금액 50만원 이상 시 모든 가맹점에서 1% 할인, 100만원 이상 실적 시 1.5% 할인을 제공했는데요. 월 최대 10만원까지 기본 할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개편 후 바뀐 X 카드는 연간 할인 한도 제한 없이 전월 이용 금액 50만원 이상 시 국내외 가맹점 1% 청구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개편 후 X카드의 혜택이 커진 것 같지만 기본 할인율로만 계산 시 기존에는 X Boost 카드를 월 666만원 정도를 이용해야 1.5% 할인을 적용받아 최대 한도 10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1000만원을 결제해야 된다는 겁니다.
 
게다가 기존 X Boost 카드의 경우 당월 이용금액 50만원 이상 시 간편결제·해외가맹점에선 한도 내 5% 할인(월 최대 1만원)을 제공했는데요. 개편과정에서 이 혜택도 사라졌습니다. 대신에 앞으로 X카드는 연간 누적 이용 금액 2500만원까지, 500만원당 2만원씩 연간 최대 10만원 한도로 캐시백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번 개편 과정에서 M·X 긴급적립 서비스도 신규 탑재됐습니다. M·X 긴급적립 서비스는 고객이 필요할 때 최대 50만M포인트와 X캐시백을 필요한 만큼 빌려 사용한 후, 24개월 안에 신용카드를 쓰면서 발생하는 포인트나 캐시백으로 상환하는 서비스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 24개월 안에 상환하지 못할 시 해당 M포인트나 X캐시백에 상응하는 현금으로 갚아야 하기 때문에 대출 상품과 마찬가지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증권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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