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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 지역구도 벽 여전했다
2024-04-11 18:04:39 2024-04-11 18:50:52
(그래픽=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한반도 지도 위 동쪽 영남 지역이 온통 붉은빛으로 물들었습니다. 반대로 서쪽 호남 지역은 전체가 파란빛입니다. 이번 총선에서도 영남과 호남 지역 판세는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국민의힘은 대구·경북 25석, 민주당은 광주·전라 28석을 싹쓸이했습니다. 보수진영의 강세지역으로 꼽히는 부산·울산·경남에서 일부 지역은 민주당과 진보당 등 일부 야당 후보들이 승전보를 올리기도 했지만, 총 40석 중 6석에 불과했습니다. 여야의 극한 정쟁 속에 영·호남 지역주의의 골이 이번 총선에서 더욱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과거 총선과 비교해도 동서 지역구도는 더욱 심화됐습니다. 21대(2020년) 총선에서 영남의 65곳 중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56곳을 차지했지만 민주당 7석, 무소속 2석 등이 있었습니다. 20대(2016년) 총선 때도 호남에서 새누리당이 2석을 차지했고, 영남에서는 민주당이 9석, 정의당이 1석을 가져갔습니다. 
 
특히 이번 총선에선 영·호남 뿐만 아니라 수도권과 충청, 강원, 제주에서도 특정 정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며 동서의 붉은빛, 파란빛이 더 짙어졌습니다. 동쪽의 강원 지역에선 총 8석 가운데 6석을 국민의힘이 차지했습니다. 반면 서쪽의 대전·충청·세종 지역에선 민주당이 28석 중 21석을 획득하며 압승했습니다. 제주 3석도 민주당의 차지였습니다.
 
가장 국회 의석수가 많은 수도권은 민주당의 파란빛이 선명합니다. 국민의힘은 수도권 탈환을 노렸지만 또다시 민주당에 대부분의 지역구를 내줬습니다. 다만 국민의힘은 보수진영의 전통적 텃밭인 강남 3구와 분당에서 승리하며 반격의 싹을 지켜냈고, 서울 도봉갑과 마포갑, 동작을 등 한강벨트 일부 지역을 빼앗아 오기도 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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