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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22대 국회에 바란다
"서민들 잘살게 해달라" 한 목소리 주문
물가안정·일자리·저출생 대책 요구 높아
"부패 정치 해소…청렴한 정치인 늘어야"
2024-04-08 17:29:28 2024-04-08 18:04:36
[뉴스토마토 김진양·신태현·한동인 기자] "서민이 살기 편해졌으면 좋겠어요."
 
22대 국회에 바라는 점은 남녀노소·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한결같았습니다. 무섭게 치솟는 물가에 지친 국민들은 '먹고 사는 걱정 없는 나라'를 만드는 데 국회의원들이 앞장서주기를 한목소리로 희망했습니다. 
 
 
 
민생고에 신음하는 국민…"물가 걱정뿐"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 사전투표가 진행된 지난 6일 <뉴스토마토>는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다양한 연령대 유권자들을 만났습니다. 이들은 저마다 지지하는 정당도, 투표하려는 이유도 달랐지만 모두 한곳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너나 할 것 없는 "살기 좀 편해졌으면 좋겠다"는 외침은 아마도 그들의 현재가 그만큼 팍팍하다는 방증이었을 겁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50대 사장님은 "장사를 하는데 물가가 너무 올라 힘들다"로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물가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올라 (음식) 가격을 높일 수밖에 없는데, 그러니 손님들이 안 들어온다"고 울상을 지은 그는 "서민이 먹고사는 문제가 정말 중요한 것 아니냐"고 되물었습니다. 
 
일부 후보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박탈감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부동산이야 어차피 있는 사람들한테나 해당되는 문제"라면서 "물가가 오르니 영업에 위기가 느껴진다. 물가 안정 말고는 다른 것은 잘 모르겠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높은 물가에 신음하는 것은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영등포시장역 인근에서 만난 40대 여성도 "경제적 안정이 필요하다"고, 인천시 부평구에서 선거 벽보를 바라보고 있던 40대 남성은 "안 다치고 살고 소득이 안정됐으면 좋겠다"고 모두 한 입으로 '편안한 삶'을 바랐습니다. 
 
청년도, 노인도 "일자리 창출" 
 
좀 더 구체적으로는 일자리, 교육·양육 정책 등 자신들의 생활에 직결되는 것들의 보완을 요구했습니다. 취업을 앞둔 20대 사회 초년생들의 관심사는 단연 청년 일자리 창출이었습니다. 경기 부천시에서 만난 20대 남성 원모씨는 사전투표 벽보를 보고 즉흥적으로 투표를 하고 나왔다고 전했는데요. 그는 "무조건 돈을 뿌리는 포퓰리즘(대중 영합주의)보다는 일자리 확대 등 청년들을 위한 대안들이 제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구로구에 거주하는 20대 후반의 남성 오모씨도 "(22대 국회에서는) 청년의 이해관계를 대변해 줬으면 좋겠다"며 "결혼이나 출산에 대해서도 더 많은 혜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습니다. 
 
70대 이상의 고령층에서도 일자리를 원한다는 목소리가 컸습니다. 서울 용산구 용문동에서 만난 70대 남성은 "차기 국회는 민생 안정을 위해 대부분을 취업에 신경 써야 한다"며 "내가 말하는 취업은 노인 일자리 창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8일 오후 인천 부평구 갈산동 굴포천 3교에 부착된 부평을 후보자들의 벽보 뒤로 화사한 봄꽃들이 만개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제활동 인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30~50대에서는 물가 안정과 함께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다수 나왔습니다. 용산 경의선 숲길 인근에서 만난 30대 부부는 "아이를 키우고 있다 보니 교육 정책에 관심이 많이 간다"며 "아이에게 지급되는 지원금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경기 부천시에 거주하고 있는 40대 여성 박모씨는 "사는 것이 팍팍해지니 젊은 사람들이 결혼도 안 하고 애도 안 낳으려 한다"며 "중소기업으로까지 주 4일제가 정착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습니다. 서울지하철 2호선 당산역 인근에서 만난 40대 남성은 "다른 정책은 모르겠고 집값 좀 잡아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습니다. 
 
"권력 탐하기만…윤석열·이재명 다 똑같아"
 
오늘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삶을 바라는 국민들은 민생은 뒤로하고 정쟁에만 빠진 정치인들을 향한 불신도 함께 드러냈습니다. 서울 신길3동 주민센터 인근에서 만난 20대 여성은 "국회의원들이 제대로 일하는 꼴을 본 적 없다"고 꼬집었고, 당산역 사거리에서 마주친 30대 여성은 "자기들 권력만 탐하면서 진영싸움만 하고 있다. 정상이 없는 것 같다"고 일갈했습니다. 인천 부평6동 행정복지센터 앞에 앉아 시간을 보내던 60대 여성은 "윤석열이나 이재명이나 다 똑같다"며 손을 내저었습니다. 
 
이는 22대 국회에서만큼은 진심으로 국민을 위한 정치인들이 다수 배출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이어졌는데요. 당산동 일대에서 만난 50대 여성은 "정책보다도 청렴하게 정치해야 한다"고 말했고, 부천에서 만난 20대 남성 원모씨는 "범죄자가 국회에 안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바랐습니다. 신길뉴타운 근처에서 만난 30대 남성은 "국회의원 수를 줄였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서울 양천구에 거주한다는 60대 남성 택시기사는 "국회의원들은 사람이 먼저 돼야 한다"며 "인성 교육이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김진양·신태현·한동인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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