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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에이블리, 현금흐름 플러스 전환…돈 버는 '플랫폼'되나
700억원대 적자에서 지난해 흑자 전환 성공
매출채권·재고자산 급증에도 영업활동현금 유입
사구일공·글로벌 신사업 투자 진행 효과 평가
2024-04-11 06:00:00 2024-04-11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4월 8일 14:2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스타일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가 지난해 실적 고성장세를 보이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영업활동현금흐름도 플러스(+)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에는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이 급증하면서 운전자금 부담을 일부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에이블리코퍼레이션)
 
재고자산·매출채권 급증에도 영업활동현금흐름 '플러스'
 
8일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지난해 매출액 2595억원, 영업이익 3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45.38% 성장했고, 흑자전환했다. 여기에 영업활동현금흐름도 300억원을 기록하며 양수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2020년 220억원이 유출되면서 마이너스(-)로 전환한 이후 3년 만이다. 2020년 이후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의 영업활동현금흐름 유출 규모는 2021년 475억원으로 확대됐다. 2022년에도 462억원의 현금 유출이 발생한 바 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란 기업이 제품의 제조와 판매 등 주요 활동을 하면서 발생하는 현금의 유입과 유출을 나타낸다. 이에 영업이익이 난다고 하더라도 현금흐름의 마이너스 상황이 지속되면 기업이 현재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직전연도 대비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양수 전환해 눈길을 끈다. 일반적으로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의 증가는 현금 유출로 이어진다. 실제로 지난해 말 에이블리의 재고자산은 직전연도(29억원) 대비 48.28% 증가한 4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 성장률인 45.38%와 비슷한 수준이다. 재고자산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이로 인한 평가손실도 이어졌다. 2021년 1627만원 수준이던 재고자산평가손실은 지난해 9405억원으로 6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채권도 4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재고자산과 매출채권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800억원 가까이 확대된 516만원을 기록하면서 현금이 유입되는 구조로 바뀌었다. 앞서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2020년 387억원, 2021년 722억원, 2022년 790억원으로 손실폭이 확대됐다. 
 
이와 관련, 에이블리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재고자산과 매출채권이 증가한 것 대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 주효했다"라고 설명했다.
 
 
비용효율화 통해 수익성 확대…남성앱·글로벌 투자 지속 
 
지난해 흑자전환과 당기순이익 증가는 판매비와 관리비 감축 등 비용 효율화 성과로 분석된다. 앞서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매출액이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원가와 판매비와 관리비가 증가하면서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이 이어졌다. 당기순이익은 영업이익에서 영업외수익을 더하고 영업외비용과 법인세 등을 뺀 이익인 만큼 영업이익의 증감에 따라 변동성이 큰 편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판매비와관리비, 매출원가를 감축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45.82%에 달했던 원가율은 2021년 41.50%, 2022년 39.50%, 2023년 29.44%로 점진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판관비 역시 2021년 132.73%까지 증가했다가 2022년 102.18%, 2023년 69.29%로 줄었다. 특히 판관비 가운데 광고선전비가 2022년 437억원에서 지난해 230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에이블리 측은 이번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다른 플랫폼들이 무리한 비용 축소와 인원 감축으로 이뤄낸 것과 달리 비용 효율화와 함께 거래액과 매출이 성장한 '성장형 흑자'라는 설명이다. 광고선전비를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보유한 고객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광고비 대비 매출액(ROAS) 신장했다는 점에서다. 지난해 에이블리 ROAS는 1133%로, 직전연도 408% 대비 크게 증가했다. 
 
향후 에이블리는 남성앱과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앞서 에이블리는 사구일공(4910), 일본 패션앱 아무드(amood) 등 글로벌 신사업 투자을 진행했음에도 흑자전환에 성공해 눈길을 끈다. 올해에도 에이블리는 남성 앱, 글로벌, 핀테크 등 성장을 위한 투자도 여전히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에이블리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약 700만명으로, 쿠팡과 11번가의 뒤를 이어 한국인이 가장 많이 쓰는 쇼핑앱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에이블리는 이제 거래액이 커질수록 수익성이 좋아지고, 개선된 손익으로 다시 거래액 증대를 위한 투자를 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다"라며 "자체적으로 현금 창출을 할 수 있게 된 만큼 올해에도 수익성 창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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