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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거칠어진 입' 이재명·한동훈, 선거운동 첫 주말 수도권 공략
이재명, 윤 대통령 직격…"차라리 놀았으면 나은데 망쳤다"
한동훈 "이재명 쓰레기 같은 말 들어보라"…"동훈당이면 골때려"
2024-03-30 17:00:56 2024-03-30 17:00:56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첫 주말인 30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일제히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공략에 집중했습니다. 양당에 내려진 막말 경계령 속에서도 두 수장은 서로를 향한 공격의 수위를 높이며 거친 발언들을 뱉었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송파을 송기호 후보 지지유세를 시작으로 송파·광진·강동·용산·중성동·영등포·마포 등 이른바 '한강벨트' 민심을 훑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30일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송기호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날에도 윤석열정부를 향한 공세를 이어갔는데요. 이 대표는 송파 유세 현장에서 "차라리 놀았으면 나은데 (나라를) 망쳤지 않았느냐. 차라리 없으면 낫겠다는 얘기가 빈말이 아니다"라고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이어 그는 "제가 정치인을 머슴이라고 하니까 비하 아니냐고 하는데 대통령부터 국회의원, 구청장, 시장까지 좀 비하해도 된다"며 "일꾼을 뽑아놨더니 무슨 주인, 지배자, 왕, 황제인 줄 알고 주인 머리 꼭대기에 앉아서 주인을 능멸한다"고도 비판했습니다. 
 
"국힘이 과반하면 절대황제 맞이할 것"
 
중·성동을의 박성준 후보 지지유세를 위해 중구 백학시장을 찾아서는 "저들이 과반수를 차지하게 되면 우리는 절대황제, 절대군주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민주당이 제1당을 차지할 수 있도록 표를 모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 대표는 "입법권력, 국정 감시 및 견제 권력을 가진 국회까지 그들(국민의힘)이 장악하게 되면 이 나라는 되돌아올 수 없는 나락에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는데요. 그는 "범야권이 과반수가 되더라도 그들이 1당이 되는 순간 그들이 국회의장을 차지하게 된다"며 "그 사람들이 엎드려서 울면서 호소하더라도 절대 속으면 안된다. 진짜 위기는 우리 범민주야권에 있다. 방심하다간 진다"고도 경고했습니다. 
 
이날 이 대표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도 틈틈히 원격 지원을 했습니다. 김중남 강릉 후보, 배재정 부산 사상 후보와 통화를 하며 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것인데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중 한 명인 권성동 국민의힘 강릉 후보를 겨냥한 듯 "대통령이 꽂았다거나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이라고 평가되는 경우 지역에서 열세더라"라고 지적한 이 대표는 "(강릉이) 되게 어렵고 하나 마나 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놀랍게도 현재 상태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것 같다"고 한 표를 당부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인천 계양구에서 원희룡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부천과 인천을 차례로 돌고 있는 한동훈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동시에 공격했습니다. 최근 '정치를 개같이 한다'는 표현으로 뭇매를 맞았던 한 위원장이었지만 이날에도 다소 과격한 표현들이 이어졌습니다. 
 
"명백히 쓰레기 같은 말"…민주당 '막말 비판' 받아쳐
 
이날 오전 부천 유세에 나선 한 위원장은 이 대표를 비롯한 '막말' 논란이 일었던 민주당 후보들을 언급하며 "이대명 대표와 김준혁, 양문석 등이 말한 쓰레기 같은 말을 들어봐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김준혁과 이재명의 쓰레기 같은 말들, 그게 바로 그 사람들이 권력을 잡았을 때 여러분 위에 군림하며 머릿속에 넣고 정치로 구현할 철학인 것"이라며 "'삐 소리'가 나오는 말을 하는 사람은 정치에 나오면 안된다"고 재차 말했습니다. 
 
이어 인천 연수구 옥련시장에서는 "허경영 씨 같은 분 말고 자기 이름 앞세워 이름으로 (정당명을) 만드는 주류 정치인을 보셨느냐"며 조국혁신당을 직격했습니다. 
 
그는 "조국이라는 분은 자기 이름으로 당을 만들어 사람들을 현혹하고 있다"며 "우리 정치가 상상할 수 있었느냐. 예를 들어서 동훈당 그러면 골 때리는 것 아니냐"고도 비꼬았습니다. 
 
아울러 그는 "민주당에서 제가 막말을 했다고 하는데 저는 그 말을 물릴 생각이 없다"며 "그 말들은 명백히 쓰레기 같은 말이기 때문이다"라고도 반박했습니다. 
 
앞서 이날 민주당은 "쓰레기란 말은 그렇게 입에서 함부로 꺼내는 것이 아니다. 한 위원장 입이 쓰레기통이 되는 것을 모르냐"고 한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논평을 낸 바 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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