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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문석 "편법 대출 잘못" 사과에도…여, 공세 수위 강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안산 시민께 진심으로 사과"
한동훈 "이재명·양문석 쓰레기 같은 말 들어봐달라"
2024-03-30 13:46:39 2024-03-30 13:46:39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논란'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가 이번에는 자녀를 동원한 편법 대출 의혹에 직면했습니다. 양 후보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여당인 국민의힘은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양 후보는 지난 29일 저녁 경기도 안산 상록수역 앞 유세에서 "이자 절감을 위해 딸아이의 편법 대출을 했던 저희 부부가 또다시 혼이 나고 있다"며 "아무리 이자 절감을 위해서라도 저희들이 잘못한 것은 잘못이다. 정말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편법 대출이었다 생각한다"고 사과했습니다. 
 
그는 "안산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국민들께 사과드리고, 민주당 당원과 지지자들께 사과드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습니다. 
 
양문석 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후보자 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양 후보는 지난 2020년 8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소재 아파트를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구입했습니다. 당시 아파트 매입 가격은 31억2000만원이었는데요. 
 
그의 아파트 등기부등본을 보면 매입 3개월 후 인천에 있는 한 대부업체가 양 후보 배우자를 채무자로 7억5400만원의 근저당권을 설정했고, 이로부터 5개월 후 대구 수성새마을금고가 양 후보 장녀를 채무자로 13억2000만원의 근저당권을 설정했습니다. 소유주인 양 후보 부부는 공동 담보 명의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때 대부업체의 근저당권은 말소됐는데, 장녀 명의로 받은 대출로 양 후보 배우자의 대출을 갚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총선 후보 등록 재산 신고에서도 양 후보는 장녀의 수성새마을금고 대출 11억원을 신고했습니다. 
 
이에 새마을금고 측은 "4월1일부터 현장검사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검사 결과 위법 부당한 사항이 발견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대출금 회수 등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민주당 후보들의 연일 불거지는 '부동한 투기 의혹'에 공세를 높이고 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경기 부천 지원 유세에서 양 후보를 겨냥해 "이 사람들은 항상 이런 식이다. 우리 같은 선량한 시민들에게 법을 지키라하고 모든 고통을 감내하라면서도 뒷구멍으로는 늘 이런식"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또 "이재명 대표와 양문석 씨 등이 말한 쓰레기 같은 말들을 정말 불편하지만 들어봐 달라. '삐 소리'가 나오는 말을 하는 사람은 정치에 나오면 안 되는 것"이라고 재차 직격했는데요. 
 
한 위원장은 전날에도 경기 의왕·과천·안양 유세 현장에서 "(양 후보는) 자기 대학생 딸 사업자 등록시켜서 사업 자금에 쓴다는 명목으로 사업자 대출 11억원을 새마을금고에서 받아갔다. 우리는 그 때 대출 꿈도 못 꿀 때였다"고 양 후보를 공격했습니다. 
 
그는 "그 돈, 진짜 소상공인들, 어려운 분들이 써야 될 돈이었다"며 "나라를 담당하고 정권을 가진 세력이 그걸 속여서 탈취해간 것이다. 그런 세력에게 나라를 맡길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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