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민주당 경선에서 박용진 의원을 이기고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 서울 강북을 후보로 결정된 조수진 변호사가 22일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지난 19일 후보로 확정된 지 사흘 만입니다.
20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이재명 대표가 류삼영, 조수진 후보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저는 변호사로서 언제나 의뢰인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국회의원이 되면 똑같은 자세로 오로지 강북구 주민과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려 했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그러나 국민들께서 바라는 눈높이와 달랐던 것 같다"며 "제가 완주한다면 선거 기간에 이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고 후보직에서 물러나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조 변호사는 또 "짧은 시간 유례없는 압도적 지지로 성원해 주셨던 당원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당에 대한 공격을 멈추고 반드시 4·10 총선에 승리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앞서 조 변호사는 경선에서 박 의원을 이긴 뒤로 성폭력 피의자를 변호한 이력이 드러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여성정치네트워크는 지난 19일 성명에서 "조 변호사는 블로그에 '여성이 거절의 의사를 표현했어도 실제는 관계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는 성폭력에 대한 잘못된 사회 통념을 소개해 피의자 입장에서 유불리를 조언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 단체는 한 발 더 나아가 "성폭력 피의자들에게 법망을 피하는 기술을 안내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했다"며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이에 조 변호사는 "과거 성범죄자의 변론을 맡은 것과 블로그를 통해 홍보를 한 것은 변호사로서의 윤리규범을 준수하며 이뤄진 활동이었다"면서도 "국민들 앞에 나서서 정치를 시작하는 국회의원 후보로서 심려를 끼친 것에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법보다 정의를, 제도보다 국민 눈높이를 가치의 척도로 삼겠다. 변호사에서 국민을 위한 공복으로 다시 태어나겠다"고도 다짐했으나, 논란이 지속되자 결국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후보 등록 마감일인 이날 안으로 새로운 후보를 공천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박용진 의원은 끝내 공천 대상에서 배제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새로운 인물을 전략공천 한다는 게 지도부의 방침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 강북을은 당초 현역의원 평가 하위 10%에 속해 경선 득표에서 30% 감산 조치를 받는 박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 이승훈 당 전략기획부위원장 간 3인 경선이 치러졌습니다. 결선 끝에 강성 친명계인 정 전 의원이 승리했지만 '목발 경품' 발언과 거짓 사과 논란이 불거지면서 당은 그의 공천을 취소했습니다. 이후 박 의원은 조 변호사와 전략경선을 진행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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