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언 "노무현, 조롱 대상 될 이유 없어"…이광재·임종석도 반발
이재명 "곽상언과 통화했다…국민의힘 비판은 기가 차"
2024-03-16 18:39:41 2024-03-16 18:39:41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양문석 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발언'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가 입을 열었습니다. "조롱의 대상이 될 이유가 없는 분"이라며 유감의 뜻을 표했는데요. 그에 앞서서는 김부겸 민주당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도 당의 결단을 촉구하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다만 이재명 대표는 "표현의 자유"로 일축하며 양 후보를 감싸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곽 변호사와도 통화를 했다"며 비난의 화살을 국민의힘으로 돌렸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종로구 곽상언 후보와 창신시장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공동취재사진)
 
'노무현 사위' 곽상언 "양문석 발언 유감"
 
민주당의 서울 종로 지역구 후보이기도 한 곽 변호사는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노무현 대통령은 양문석 후보가 쓴 글의 내용과 같이 '조롱의 대상'이 되거나 '폄훼의 대상'이 될 이유가 없는 분"이라고 적었습니다. 그는 "양문석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을 '유사불량품'으로 묘사한 사실에 깊이 유감이라는 말씀을 드린다"며 "양문석 후보는 이 글을 게시함으로써 자신의 정치적 인식이 저열하거나 거칠다는 사실을 드러냈다"고 꼬집었습니다. 
 
양 후보가 과거 작성한 칼럼에서 "노무현 씨와 이명박 씨는 유사 불량품"이라고 쓴 사실이 알려진 후 당 안팎의 잡음이 커지자, 곽 변호사가 가족으로서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날 오전 김부겸 위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양문석, 김우영 등 막마라과 관련해 논란이 있는 후보들이 있다"며 "강북을 후보 교체 과정에서 우리가 확인한 것은 경선 이전의 절차에서 충분히 검토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는 것"이라고 재검증의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측근인 이광재 전 사무총장도 자신의 SNS에 "양문석 후보의 과거 글을 봤다.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국민의 눈높이와 맞지 않다. 위기를 넘어 민심의 바다로 들어가야 한다"고 당의 결단을 요구했습니다. 
 
임종석 전 실장 역시 "좌고우면할 시간이 없다. 바로잡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긴급호소문을 게시했고, 이에 앞서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당 지도부에 "당이 상황을 직시하고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요청한 바 있습니다. 
 
이재명 "과한 표현, 국민이 판단할 것"
 
그럼에도 이재명 대표는 양 후보를 옹호하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날 오후 경기 하남시의 유세 현장 기자회견에서 양 후보의 발언을 "표현의 자유"라고 일축했는데요. 이어진 경기도 광주의 기자회견에서도 "정치인의 발언 중 문제가 되는 것은 주권자인 국민을 모독하거나 주권을 부정하는 발언"이라며 "대리인끼리의 입장이 달라 비판하고 표현이 과하면 표현의 자유로, 정치적 자유로 용인해야 제대로 된 나라"라고 강조했습니다. "정치인 간 비방의 표현은 국민이 판단해 줄 것"이라고도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 대표는 광주로 이동하는 길에 곽 변호사와 통화를 했다는 사실도 알리며 "제가 아는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을 왕이나 지배자로 여기지 않았다. 국민에게 봉사하는 충직한 대리인, 일꾼이라 생각하셨다"는 말을 곽 변호사에게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비판의 화살을 국민의힘에게로 돌렸습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이 문제를 들고 나온다는 것을 보고 기가 찼다"며 "세상 사람 다 (양 후보를) 욕할 수 있는데 국민의힘은 욕할 수 없다. 노무현 대통령의 조롱과 비하를 진짜 많이 한 사람들이 누군가"라고 직격했습니다. 
 
곽 변호사가 SNS 글에서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일침을 가한 것과 결을 같이 하는 것인데요. 곽 변호사는 "양문석 후보가 이 글을 게시한 2008년경부터 지금까지 양문석 후보 이외의 수많은 정치인들은 자신의 정치적 목적 실현을 위해 또는 자신이 특별한 정치적 기회를 얻기 위해 노무현 대통령을 양문석의 표현보다 더한 언어로 저주했던 사실을 기억한다. 그러한 정치인에는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도 상당히 많았을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양 후보에 대한 공천취소를 결정하기에 앞서 우선적으로 더한 발언을 주저없이 그리고 거침없이 일삼았던 국민의힘 정치인들부터 일일이 확인해서 정치저거 자질을 검증하면 좋겠다"고도 강조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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