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양문석·김우영' 놓고…이재명·김부겸 '정면충돌'
김부겸 "박용진 배제 이해 어려워…가장 큰 위기"
이재명, 양문석 과거 발언에 "표현의 자유"
2024-03-16 16:13:15 2024-03-16 16:13:15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민주당의 선거대책위원회가 구성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김부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정면 충돌했습니다. 서울 강북을 지역구의 전략 경선 결정과 '막말'이 논란이 된 양문석 후보(경기 안산갑) 거취 등을 두고 전혀 다른 입장을 내보인 것입니다. 
 
김부겸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13일 인천 서구 김교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수도권 영향 염려" vs. 이 "선거엔 승자와 패자만"
 
김부겸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16일 '당이 공식 선거운동을 앞두고 가장 큰 위기에 처했다'는 입장문을 내고 "박용진(후보)을 사실상 배제하는 경선 과정이 과연 잘 된 결정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회의를 통해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이 취소된 서울 강북을 지역구의 새 후보를 전략 경선을 통해 선출하기로 했습니다. 정 전 의원과 결선 경선까지 치렀던 박용진 의원의 공천 승계를 사실상 불허한 것입니다. 
 
김 위원장은 "다른 사례를 보더라도 결국 박용진은 안된다는 결정으로 이해될 수 있다"며 "단지 강북을 뿐 아니라 한강벨트는 물론, 서울과 수도권 전체에 미칠 영향이 심히 염려된다"고도 지적했습니다. 
 
이어 "당 지도부가 중도층 유권자들까지 고려한 결정을 내려줘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는 김 위원장과는 전혀 다른 의견을 냈습니다. 이날 경기도 하남 신장시장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 이 대표는 강북을 전략 경선 결정 배경에 대해 "3가지 안을 놓고 판단을 해봤다"고 설명했는데요. 그는 "어떤 경기에서도 승부가 났는데, 1등한 후보가 문제가 있다고 차점자가 우승자 되지 않는다. 선거법 위반으로 승자가 당선 무효가 되도 차점자가 당선자가 되지 않는다"며 박 의원을 최종 후보로 올릴 수 없었음을 명확히 했습니다. 
 
이 같은 결정을 내리는 데에는 이해찬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으로부터 "선거에서는 승자와 패자만 있고 2등은 없다"라는 조언을 받은 영향도 컸다고 이 대표는 전했는데요. 제3의 인물을 전략 공천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당원과 지지자의 선택권을 빼앗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박용진 의원을 배제한 것으로도 오해할 수 있다"며 적절치 않음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아무도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경선에 참여할 기회를 주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박용진 의원도 참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재검증 필요" vs. 이 "내 욕도 하라"
 
김 위원장과 이 대표의 온도차는 양문석 후보에 대한 시각에서도 포착됐습니다. 
 
앞서 양 후보는 과거 작성한 칼럼에서 "노무현 씨와 이명박 씨는 유사 불량품"이라고 쓴 사실이 알려지며 구설에 올랐는데요.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민주당 지도부에 "당이 상황을 직시하고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이날의 입장문에서 "양문석, 김우영 등 막말과 관련해 논란이 있는 후보들이 있다"며 "강북을 후보 교체 과정에서 우리가 확인한 것은 경선 이전 절차에서 충분히 검토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는 것"이라고 재검증의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그는 "국민의힘은 도태우, 정우택 후보에 대한 공천을 철회했고, 장예찬 후보까지 공천 철회를 검토하고 있는데 민주당이 이런 부분에서 미적거리는 모습을 보이면 안된다"며 "다시 한 번, 선거를 앞두고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겸손하게 자세를 낮춰야 승리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고 재차 당부했습니다. 
 
반면 이 대표는 양 후보의 거취에 대한 기자들의 질의에 "표현의 자유"라고 일축했습니다. 
 
이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도 '대통령 욕을 하는 것은 국민의 권리가 아니냐'고 말했었다"며 "주권자인 국민을 폄훼하거나 소수자, 약자를 비하하는 것에는 책임을 져야하지만 정치인들끼리 비판하는 것은 (표현에) 관대해지자"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말 한마디로 꼬투리를 잡으면 어떻게 살겠나"라며 "국민이 그런 선을 다 가려준다 본다"고 양 후보를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유지했는데요. "제 욕도 많이 하시라. 물어뜯어도 저는 뭐라 하지 않는다"며 "안 보는 데서는 임금 욕도 한다고 하는데, 우리 사회가 독재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도 이 대표는 덧붙였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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