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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찔끔찔끔 줄이네…U+아이들나라 무료시청 한달→7일로
무료시청 기간 줄인 LGU+…KT는 OTT 서비스 혜택 축소
저가 구독 서비스 없앤 SKT…구독서비스 최저가 9900원
멤버십 혜택 줄여왔던 통신사들 이제는 구독·부가서비스도 손봐
통신비 압박에 마케팅 경쟁까지…고육지책 비용 줄이기
2024-03-15 15:55:19 2024-03-18 09:07:40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통신사들의 구독·부가 서비스 혜택이 축소 기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기존 멤버십에 국한해 이뤄졌던 혜택 축소가 구독과 부가서비스로 번지는 것인데요. 정부의 통신비 부담 완화 정책에 압박을 느끼는 통신사들이 결국 다른 비용 축소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구독·부가 서비스 혜택이 눈에 띌 만큼 크게 줄어드는 것은 아니지만, 이전과 같은 혜택을 누리려면 결국 소비자가 지갑을 더 열어야 하는 구조가 됐습니다. 
 
LG유플러스(032640)는 키즈전용플랫폼 아이들나라 무료체험 기간을 축소했습니다. 한 달간 제공됐던 무료체험 기간은 7일로 줄었습니다. LG유플러스는 "고객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가입 유지, 해지의 의사결정까지 일주일안에 결정하는 고객이 많았다"며 "이에 한달 무료 체험기간을 일주일로 줄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고객 유입을 위해 필요할 경우엔 한달 무료 체험을 활용한다는 방침도 밝혔는데요. 
 
무료체험 기간 축소는 사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들이 택하는 대표적 비용통제 방안입니다. 넷플릭스도 지난 2021년 4월 신규 가입시 제공했던 30일 무료체험 서비스를 없앴습니다. 디즈니플러스도 공식적으로는 무료체험 서비스가 없습니다. 무료체험 대신 광고를 포함한 저가요금제나 구독권 할인 등을 제공하는데요. 이번에 무료체험 기간을 축소한 LG유플러스도 당초 1월말까지만 진행하기로 했던 구독료 50% 할인은 현재 지속하고 있습니다. 가입자 유치로 매출 기반 확대는 필요한 만큼 저가 요금이나 할인정책을 내세우는 것입니다. 
 
LG유플러스 모델들이 아이들나라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뿐 아니라 통신업계 전반에서 혜택 축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케팅비용 절감 차원에서 멤버십 서비스 등을 해마다 축소해 오던 기조가 구독과 부가서비스로도 번지는 분위기입니다. 
 
KT(030200)는 이달 들어 기존 티빙 라이트 상품을 광고 요금제로 변경했습니다. KT 부가서비스 이용자들은 60분 콘텐츠 기준 최대 4분의 광고를 봐야 하는데요. 티빙 라이트 상품은 본래 티빙의 정규 상품이 아닌, 2022년 티빙에 합병된 KT OTT 시즌의 혜택을 대체하기 위해 마련된 상품입니다. 기존에는 월 구독료 9500원 수준의 서비스가 제공됐지만, 티빙이 해당 상품 구독료를 인상하고 광고형 요금제(월 5500원)를 도입하자 월 5500원 수준의 서비스로 변경된 격입니다. 광고가 없는 상품을 보려면 상품 업그레이드를 진행해야만 합니다. KT는 상품 제휴사의 사정에 의한 변경이라고 설명하는데요. OTT 업계 관계자는 "제휴를 통해 결합으로 출시되는 상품들은 계약에 따라 정해진 단가에 맞춰 콘텐츠와 기능을 넣거나 빼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SK텔레콤(017670)은 저가 구독서비스 신규가입을 중단합니다. 아마존 무료배송과 11번가 포인트 등을 받을 수 있었던 우주패스 슬림(월 2900원)과 미니(월 4900원)의 신규가입을 이달 말까지만 받기로 했습니다. 이제 구독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최소 9900원 상품을 선택해야만 합니다. 
 
이들의 서비스 혜택 축소 기조는 정부의 요금인하 압박과 마케팅 비용 확대 주문에 따른 결과이기도 합니다. 통신사들은 최근 이례적으로 최신폰에 대한 공시지원금 인상도 지속하고 있습니다. 15일 갤럭시S24에 대해 공시지원금 인상을 단행했는데요. 요금제에 따라 최대 60만원까지 높였습니다. 지난달 6일 대비 최대 10만원 뛰었습니다. 16일부터는 번호이동 전환지원금 지급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요금인하로 매출은 줄고,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면 결과적으로 수익성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비용 단속이 나올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중기IT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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