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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매출 0원' 에이프릴바이오, 구원책은 'APB-R3'
기술이전 성과 부재로 지난해 매출 0원·영업손실 134억원
룬드벡 업은 APB-A1 하반기 마일스톤 유입 기대
APB-R3 임상 1상 성공…올해 기술이전 목표
2024-03-19 06:00:00 2024-03-19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5일 11:4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에이프릴바이오(397030)가 지난해 매출 0원을 기록하면서 고배를 마신 가운데, 올해는 기술이전(License Out)을 통한 외형성장을 이룰지 기대가 모인다. 기존 파이프라인의 기술료(마일스톤) 유입이 예상되는 가운데 'APB-R3(자가염증질환 치료제)'도 임상 1상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APB-R3의 최종 임상시험 결과 보고서(CSR)에 따라 빠른 기술이전을 실행해 매출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사진=에이프릴바이오)
 
지난해 매출 0원이지만 올해 외형성장 기대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프릴바이오가 지난해 매출 0원을 기록하면서 134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기술이전을 통해 매출을 기록한 에이프릴바이오가 지난해에는 기술이전으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비용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에이프릴바이오는 RIPCO(Research intensive royalty only pharmaceutical company) 사업 모델을 택한 기업이다. RIPCO는 비임상-초기 임상 단계까지 개발한 물질에 대해 글로벌 기술이전을 추진하며 계약금, 마일스톤, 경상기술료 등 기술료 수입을 통해 연구개발(R&D)에 재투자하는 형태다.
 
RIPCO 사업 모델을 기반으로 에이프릴바이오는 지난 2021년 주요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 자기면역질환 치료제(APB-A1)를 덴마크 글로벌 제약사인 룬드벡에 54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이에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으로 받은 234억원이 매출에 반영됐으며 4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기도 했다.
 
또한, 지난 2022년에는 고형암 적응증을 대상으로 하는 파이프라인 APB-R5를 유한양행(000100)에 기술이전하면서 2억원의 매출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기술이전이 발생하지 않아 매출 0원이라는 불명예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올해에는 외형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가 있다. APB-A1은 임상 1상을 완료한 가운데 올해 임상 2상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룬드벡과의 계약에서 각 임상 단계 성공, 판매 승인, 적응증 추가 등에 따른 마일스톤을 수령하기로 했던 바 있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박사(PhD)는 "3분기에는 APB-A1의 환자 투약이 시작되며 약 80억원으로 추정되는 마일스톤이 유입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APB-R3 올해 기술이전 기대…R&D 투자 이어갈 유동성 충분
 
업계에서는 기존 파이프라인과 더불어 APB-R3의 기술이전을 통한 매출 확대도 기대된다는 평가다. 주력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 APB-R3가 임상 1상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올해 새로운 기술이전을 발생시킬 뿐만 아니라 풍부한 유동성 자금을 활용해 SAFA플랫폼을 기반으로 신약개발에 주력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최근 APB-R3의 제1상 임상시험에 대한 톱라인 데이터(Topline data)에서 안정성과 내약성에 문제가 없다는 결과를 얻었다. APB-R3는 에이프릴바이오가 자체 개발하고 있는 자가염증질환 치료 바이오 신약 후보다. SAFA기술 적용을 통해 속효성 인터루킨18 결합 단백질(IL-18BP) 대비 반감기 증가로 투여 횟수 감소, 수동적 표적화 기능을 통한 효율적인 약물 전달로 치료 효과를 상승시킨다.
 
이번 APB-R3 임상 1상에서 모든 피험자에게서 중대한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았고, 이에 따른 약물 투여 중지나 사망이 보고되지 않았다. 또한, IL-18 결합 단백질의 인채 내 반감기는 일반적으로 약 1.5일이지만 이번 임상은 13~14일로 나타나면서 기술이전 준비를 강화했다고 판단되는 것이다.
 
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APB-R3에 대해 약동학 분석을 추가해 5월 중 CSR을 수령할 예정"이라며 "올해 안에 APB-R3의 기술이전을 목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의미한 임상 결과에 힘입어 에이프릴바이오는 SAFA 플랫폼 기술을 확장해나간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 가운데, 연구개발비를 감당할 수 있는 풍부한 유동성을 보유했기 때문에 향후 승승장구가 이어질지 기대된다.
 
에이프릴바이오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지난해말 기준 636억원이다. 기술이전을 통해 매출을 내는 만큼 자체 제품 생산에 따른 비용이 투입되지 않고 온전히 연구개발에만 쏟을 수 있다. 실제 기술이전이 발생한 2021년 연구개발비로 139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2022년에는 69억원, 지난해에는 80억원을 사용했기 때문에 충분한 유동성을 보유한 상황이다.
 
부채 상환에 따른 유동성 악화에 대한 우려도 크지 않다. 에이프릴바이오의 지난해말 기준 부채비율은 38.02%로, 일반적인 적정 부채비율(100%이하)을 하회하고 있다. 지난해 발행한 제1회 전환사채(CB) 150억원에 대해 내년부터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이 발생한다고 해도 이를 감당할 유동성은 충분하다.
 
에이프릴바이오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SAFA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자체 신약개발에 이어 향후에는 다양한 치료제에 적용 가능한 플랫폼을 개발해 기술 수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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