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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찍' 발언 사과했는데…이재명 "2번 찍든지 아니면 집에 계시라"
"집에서 쉬는 것도 2번 찍는 것"…국민의힘 "유권자 모독"
2024-03-15 10:10:44 2024-03-15 10:10:44
[세종=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 잘했다 싶으면 (총선에서) 2번을 찍든지 아니면 집에 계시라"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오후 세종전통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금까지 국민의힘, 윤석열정부, 윤 대통령이 정치, 나라 살림을 잘했고 견딜만하다(고 생각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앞으로도 계속 더 많은 권한 줘서 나라살림 하게 해야 되겠다 싶으면 가서 열심히 2번을 찍든지 아니면 집에서 계시라"고 발언했습니다.
 
이어 "집에서 쉬는 것도 2번을 찍는 것과 같다"며 "지금 상태 견딜 수 없고 못 살겠고 앞으로 좀 더 다른 길 가야겠다 싶으면 나가서 1번을 찍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4일 오후 세종시 조치원읍 세종전통시장을 방문해 시장을 둘러본 뒤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해당 발언은 국회 다수당으로 총선에서 기호 1번을 받는 민주당을 선택하고 2번인 국민의힘을 찍지 말자는 의미인데요.
 
이 대표의 설화 논란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8일 오후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한 시민과 이야기하던 도중 "설마 2찍 아니겠지"라고 발언한 바 있습니다. 발언 여파가 커지자 다음날인 9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단히 부적절했다"며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글을 썼습니다.
 
아울러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차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저를 비롯한 민주당 후보들과 당 구성원들도 앞으로 더 한층 말과 행동에 신중 기해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에 국민의힘은 반발했습니다. 박정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이 대표는 여전히 국민을 갈라치는, 전쟁 같은 증오의 정치를 멈출 생각이 없나 보다"라며 "무릇 진정한 정치지도자라면 민주주의의 꽃, 선거를 앞두고 국민을 향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도록 독려해도 모자랄 판에 ‘집에서 쉬라’는 말이 가당키나 하느냐"고 논평했습니다.
 
이어 "국민을 ‘내 편’과 ‘네 편’으로 편 가르고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국민을 비하했던, 뿌리 깊이 박힌 인식은 물론, 이제는 유권자를 우습게 아는 오만함까지 고스란히 드러냈다"며 "‘이재명 리스크’가 당 전체를 수렁에 빠뜨릴 게 분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이 되려 한다면 국민의 행복을 위해, 국가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겸허히 국민의 선택을 기다려야 한다"며 "국민께 진정성 있는 자세로 지지를 호소하는 것과 증오를 자양분 삼아 상대편이라면 그저 짓밟기 위해 유권자도 모독하는 식의 잔악한 호소는 전혀 다르다"고 덧붙였습니다.
 
세종=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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