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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화 된 '총선 참패론'…출구 못 찾는 이재명
최근 여론조사 민주당 열세…국민의힘과 지지율 격차 '오차범위 밖'
영입한 '김구 증손자' 음주운전…정동영, 여론조사 거짓응답 유도 논란
2024-03-06 16:01:29 2024-03-06 18:24:35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민주당의 '총선 참패론'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보다 열세인 데다, 양당 격차가 오차범위 밖인 조사 결과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공천 파동의 여진이 민주당을 둘러싸면서 이재명호가 최대 위기를 맞은 셈입니다. 특히 텃밭인 호남 민심 이탈이 심상치 않은 점은 뼈아픈 대목입니다. 정권심판론이 시들해진 탓에 대여 공세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일이 총선이라면국민의힘 33% > 민주당 26%
 
6일 발표된 <연합뉴스·연합뉴스TV·메트릭스> 여론조사(2~3일 조사,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결과에 따르면 정당 지지율 결과에서 국민의힘 39%, 민주당 32%, 개혁신당 4%, 녹색정의당·새로운미래 2%로 나타났습니다. 국민의힘은 한 달 전 대비 2%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민주당은 되레 4%포인트 떨어졌습니다. 양당 간 격차는 7%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었습니다.
 
특히 '내일이 총선이라면 국민의힘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은 33%, '민주당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은 26%를 기록했습니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와 마찬가지로 양당 간 격차는 7%포인트에 달했습니다.
 
이 같은 결과는 공천 파동에 따른 후폭풍으로 풀이됩니다. 이날 <연합뉴스·연합뉴스TV·메트릭스> 결과만 봐도,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20대(34%→13%), 대전·세종·충청(49%→20%), 민주당 지지층(83%→72%) 등에서 하락 폭이 컸습니다.
 
 
6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 텃밭' 호남 지지율…한 주 새 '14%p' 하락
 
텃밭인 호남의 민심 이반도 심상치 않습니다. <한국갤럽>이 지난 1일 발표한 여론조사(2월 27~29일 조사) 결과를 보면 호남에서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53%로, 전주 조사(67%) 대비 14%포인트나 줄었습니다.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가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지난 2~3일 조사)에선 호남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2주 새 9.3%포인트나 빠졌습니다. 일각에선 총선 결과가 20대 대선 때로 회귀, 서울·충청은 물론 호남에서도 민주당이 안심할 수 없다고 분석합니다. 
 
모든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열세'인 건 아닙니다. 이날 공표된 <YTN·엠브레인퍼블릭> 여론조사(3~4일 조사) 결과, 각 당의 지지율은 민주당 39%, 국민의힘 36%, 조국신당 4%, 개혁신당 2%, 녹색정의당·새로운미래 1%였습니다. 같은 날 발표한 <스트레이트뉴스·조원씨앤아이> 결과(지난 2~3일 조사)에선 민주당 38.9% 대 국민의힘 38.3%였습니다. 하지만 다른 조사와 함께 견줘보면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앞지른 격차보다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앞선 격차가 더 큽니다. 
 
 
(이미지=뉴스토마토)
 
 
문제는 연일 커지는 공천 파열음의 여진입니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이재명 캠프 배우자실 부실장이었던 권향엽 예비후보를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에 전략공천, 후폭풍에 시달렸습니다. 파문이 일자, 민주당은 2인 경선을 치르기로 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영입인재인 '김구 선생 증손자' 김용만 후보(경기 하남을)는 2012년 1월 공군 장교 재직 때 교통사고처리특례법도로교통법위반(음주운전) 혐의로 벌금형 400만원을 받은 전력이 드러났습니다. '올드보이'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민주당 지역구 경선을 앞두고 "20대로 응답해 달라"고 발언, 여론조사 거짓응답 유도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이 대표는 벼랑 끝으로 내몰렸습니다. 정권심판론이 시들한 겁니다. 급기야 지난 4일부터는 한강벨트 등 격전지 지원유세에 돌입, 직접 윤석열 대통령의 무능과 무책임을 저격하기 시작했습니다. 민주당 한 핵심 관계자는 "지난 대선 여론조사에선 윤석열 후보가 40% 초중반, 이재명 후보가 30% 중반이었으나 실제 득표율에선 0.73%포인트 차이에 불과했다"며 "이 대표와 지도부가 격전지 유세를 통해 총선에 대한 자신감을 찾고 있고 격전지에서 보고되는 민심도 마냥 나쁘지 않아 마지막까지 기대감을 갖고 선거 운동을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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