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공천?…국힘 '분신' 소동
일부 예비후보 탈당 시사까지…김기남 "김영주 낙선 운동 일조할 것"
2024-03-04 17:30:00 2024-03-04 18:53:42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경선 지역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국민의힘 공천 결과에 대한 예비후보자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국민의힘은 ‘조용한 공천’을 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사천 논란에 휩싸인 민주당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공천 작업이 막바지에 들어서면서 잡음이 커지는 모습입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4일 3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인천 남동갑에 손범규 전 SBS 아나운서, 경기 남양주갑에 유낙준 전 해병대 사령관, 충북 청주·흥덕에 김동원 전 동아일보 경제부 기자를 각각 공천했습니다. 
 
4월 총선 전체 지역구 254곳 가운데 200곳의 총선 후보자를 확정했는데요. 일부 지역 예비후보자들은 공천 결과에 반발했습니다. 
 
특히 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의원(서울 영등포갑)이 여당에 입당하면서 김기남 국민의힘 영등포갑 예비후보는 탈당까지 시사했습니다. 김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탈당은 물론 김 의원 낙선 운동에 일조하는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라며 “3개월 동안 최선을 다한 후보에게 전략공천이라는 수를 쓴다면 항거할 수밖에 없다”고 성토했습니다. 
 
지난 주말 사이 공천 문제로 인한 분신 소동까지 발생했습니다. 장일 전 서울 노원을 당협위원장은 지난 3일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인화성 물질로 추정되는 액체를 몸에 뿌리고 몸에 불을 붙이려 시도하다가 경찰에 제지됐습니다. 
 
장 전 위원장은 2일에도 당사 앞에서 정 위원장과 면담을 요구하며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습니다. 경찰이 소화기로 즉시 진화해 부상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장 전 위원장은 노원갑 공천을 신청했지만, 경선 명단과 우선공천 명단에서 제외됐습니다. 
 
다만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시스템 공천에 따라 시스템에 대해 이의제기하는 것도 역시 시스템 안에 있는 것”이라면서도 “다른 시민들을 위험에 빠지게 하는 행동은 절대 해선 안 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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