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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기' 체외진단기업…돌파구 찾기 고심
중장기 성장 전략 '신사업·글로벌 시장 개척'
2024-03-04 15:49:10 2024-03-04 17:00:31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코로나 특수에 힘입어 급성장했던 체외 진단업체들이 엔데믹 이후 실적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 연 매출이 3조원에 육박했던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78.8% 급감한 6206억원, 영업이익은 1조1466억원에서 248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는데요.
 
회사 측은 급격한 실적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코로나 관련 매출 감소와 자산손상 증가를 꼽았습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면역화학진단 제품군은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0%가 넘으며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지난해 3분기에는 28%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신속항원진단 외 인플루엔자, 지카, 말라리아, 뎅귀열, 인면역결핍바이러스, 간염, 매독 등 다양한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고 해외법인을 늘리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아직 효과는 미미한 상황입니다.
 
씨젠 역시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43% 감소한 3764억원, 영업이익은 1959억원에서 30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습니다.
 
회사 측은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보면 비코로나 제품 매출 확대가 앞으로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비코로나 시약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4% 증가하며 10분기 연속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씨젠의 비코로나 시약 매출의 분기 평균 성장률은 32.8%였는데요. 이중 호흡기 세균(PB) 제품은 전년보다 54% 늘었고, 소화기 종합(GI) 제품은 35%, 자궁경부암(HPV) 진단 제품은 36% 증가했습니다.
 
씨젠은 중장기 신성장 사업전략으로 기술 공유사업 확대를 꼽았습니다.
 
기술 공유사업은 전 세계 과학자들이 참여해 다양한 분야의 현지 맞춤형 진단 제품을 직접 개발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올해부터 씨젠은 기술 공유사업 등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 유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전면적인 쇄신에 나설 방침입니다.
 
씨젠 관계자는 "스프링거네이처,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신드로믹 정량 PCR 기술을 전 세계 선도 기업들과 공유하며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신사업을 비롯한 사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씨젠 연구원들이 서울 성동구 씨젠 의료재단 분자진단센터에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분석·검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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