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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37일 앞으로…최종 주목할 변수 '넷'
여 '조용'·야 '시끌' 공천 성적표…힘 잃은 '정권심판론'
'3지대 파괴력'에 여야 희비…'세대별 투표율' 총선판 변수
2024-03-04 06:00:00 2024-03-04 06:00:00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제22대 총선이 37일(4일 기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여야 모두 오는 4·10 총선을 앞두고 막바지 공천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각 선거구마다 대진표 윤곽이 속속 완성되고 있습니다. 여야의 총선 승리를 위한 수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예측불허 한판승부가 전망되는데요. 본격화된 총선 국면에서 승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는 '공천 성적표·정권심판론·3지대 파괴력·세대별 투표율' 등이 꼽힙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①공천 성적표
 
여야의 공천 작업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서로 다른 성적표에 희비가 엇갈립니다. 현재까지 보여준 공천 과정에서의 성적표는 1라운드와 2라운드 모두 국민의힘이 판정승을 거뒀다는 평가입니다. 국민의힘은 시스템 공천이 순항 중인 가운데, 비교적 잡음 없이 조용한 공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친명횡재·비명횡사'로 얼룩지면서 공천 파열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역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야 총선 대진표를 확정 짓는 공천 방향성은 총선 판세에 큰 영향력을 미쳤습니다. 때문에 향후 여야의 공천 최종 성적표에도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는데요. 민주당의 경우 공천 파동을 수습하지 못하면 총선 패배의 그림자는 더욱 짙어집니다. 앞서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현 민주당)의 이른바 '노이사(친노+이대+486)' 기득권 담합 공천 논란, 2016년 20대 총선에서 이른바 '옥쇄 파동'까지 벌어졌던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의 극심한 계파 갈등 등은 각 당에 패배를 안겨줬습니다.
 
②정권심판론
 
이번 총선의 프레임은 큰 틀에서 '정권심판론'과 '운동권 심판론'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민주당은 윤석열정부를 입법부에서 견제하겠다며 '정권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운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 주류인 운동권 세력을 겨냥한 '86 청산론'을 총선 기치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이 친문(친문재인)계와 86(80년대 학번·60년대 생) 청산에 나서면서 프레임 전략에서 스텝이 꼬였습니다.
 
총선 초반 힘을 받은 '정권심판론'이 민주당의 공천 파동을 겪으면서 동력을 상실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습니다. 반면 '운동권 청산론'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광폭 행보 덕분에 힘을 받는 모양새입니다. 문제는 이 같은 효과가 4월 총선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인데요. 여야의 공천 작업이 끝나면 프레임 전쟁이 본격화할 전망인 가운데, 어떤 프레임이 선거 구도를 유리하게 만들지 주목됩니다.
 
③3지대 파괴력
 
총선이 임박하면서 3지대 또한 주목해야 할 요소입니다. 3지대 파괴력이 어느 정도이냐에 따라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인데요. 일단 양당 체제를 위협하는 듯했던 3지대 '빅텐트'는 무산됐지만, 여전히 양당에 복잡한 정치적 계산을 안겨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현재 이낙연 공동대표가 주도하는 새로운미래는 민주당 공천 파동에 따른 탈당파 집단 합류를 기대하고,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은 '김종인 매직'에 희망을 걸며 반전을 꾀하는 모습인데요. 여기에 최근 지지율 상승 중인 조국신당(가칭) 역시 부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민주당 일각에선 조국신당의 부상으로 지지율 분산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데요. 팽팽한 접전일수록 작은 변수 하나가 승부의 추를 기울게 만들기 때문에 3지대 파괴력 또한 눈여겨봐야 하는 대목입니다.
 
④세대별 투표율
 
선거에서 투표율은 유권자들이 정치에 던지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입니다. 특히 이번 총선은 60대 이상 고령층의 유권자가 20·30대 청년층보다 많은 최초의 선거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실제 행정안전부의 '2023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4·10 총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18세 이상 전국 인구는 4438만여명입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 이상 비중은 31.43%인 반면, 20·30대 유권자는 28.78%에 그치는데요. 전국적으로 고령층 유권자의 수가 청년층 유권자를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통상적으로 고령층의 투표율은 젊은 층보다 높은 편입니다. 21대 총선에서도 60대 투표율이 80.0%로 가장 높았는데요. 그다음으로 높은 연령대 역시 78.5%를 기록한 70대였습니다. 보수 성향이 강한 고령층의 투표율이 높을수록 보수 정당에 좀 더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이에 따라 야당 성향이 강한 3040세대의 투표율도 승패를 가를 변수로 꼽힙니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했던 20대 투표율도 관심사인데요. 때문에 세대별 투표율은 총선판을 흔들 막판 관전 포인트로 꼽힙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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