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마저 '생환'…'뇌관' TK·강남은 후순위
국힘, 2차 경선 발표…김기현·주호영 등 '현역 프리미엄' 입증
'조용한 공천' 속 '감동없는 공천'도…'텃밭' 발표시 잡음 우려도
2024-02-28 17:36:23 2024-02-29 18:49:03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4·10 총선을 앞두고 김기현 전 대표, 장예찬 전 최고위원,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 등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들이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서 승리했습니다. 40대 구자룡 비상대책위원도 현역인 조수진 전 최고위원을 꺾으며 본선행을 확정 지었습니다. 이번 발표에서도 현역 의원 다수가 생환하면서 '현역 프리미엄'을 재확인한 가운데, '공천 뇌관'으로 꼽히는 서울 강남, 대구·경북(TK) 등 '텃밭' 지역에 대한 공천 작업은 후순위로 미뤄졌습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과는 달리 비교적 잡음 없이 '조용한 공천'을 이어가고 있지만, 당 안팎에선 '감동 없는 공천'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김은혜·장예찬 등 용산 출신 '본선행'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2차 경선 서울 1곳·부산 5곳·대구 5곳·대전 2곳·울산 2곳·세종 1곳·경기 1곳·경북 6곳·경남 1곳 등 총 24곳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목이 쏠린 영남권에서는 현역들이 대거 본선에 진출했으나, 이주환(부산 연제)·전봉민(부산 수영)·김용판(대구 달서병) 의원이 탈락했습니다. 부산 연제구에선 김희정 전 의원이, 수영구에선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습니다. 대구 달서병에선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본선행을 확정지었습니다. 부산의 3선 이헌승(부산진을) 의원과 초선 백종헌(금정) 의원은 경선 승리하며 본선 진출이 결정됐습니다. 김희곤 의원(부산 동래)은 서지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실 행정관과 경선에 오릅니다.
 
대구에서는 5선 주호영 의원(수성갑)과 3선 김상훈 의원(서구), 초선 김승수 의원(북구을)의 공천이 확정됐습니다. 중·남구는 현역인 임병헌 의원과 도태우 자유변호사협회 회장이 결선을 치릅니다. 경북에서는 재선의 김정재(포항북구)·김석기(경주)·송언석(김천)·임이자(상주·문경) 의원과 초선 구자근(구미갑) 의원의 본선행이 확정됐습니다. 포항남구울릉군의 김병욱 의원은 이상휘 전 춘추관장과 결선에서 맞붙습니다.
 
울산에서는 '전직 울산시장 빅매치'로 관심을 모았던 남구을에서 김기현 전 대표가 박맹우 전 울산시장을 꺾으며 승리했습니다. 김 전 대표는 본선 진출을 확정지으며 5선에 도전합니다. 울주에서는 서범수 의원이 장능인 전 울산대 겸임교수를 꺾고 재선 도전에 나섭니다. 경남 사천남해하동에는 이철호 당 중앙위 노동위 부위원장이 공천권을 획득했습니다. 
 
수도권에서는 3파전을 치른 서울 양천갑에서 구자룡 위원이 직전 당협위원장인 조수진 의원과 정미경 전 의원을 상대로 승리했습니다. 송파병에서는 김근식 전 당협위원장이 김성용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꺾고 본선행을 확정했습니다. 경기 성남분당을에선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직전 당협위원장인 김민수 당 대변인을 상대로 이겼습니다.
 
이 밖에 대전 유성갑에서는 윤소식 전 대전경찰청장이, 대덕구에서는 박경호 전 국민권익위 부패방지부위원장이 본선에 오른다. 세종을에는 이준배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의 본선 진출이 확정됐습니다. 
 
룰도 못 정한 '강남'…TK 텃밭 '3월 초' 공천 
 
이런 가운데 서울 강남, TK 등 여당의 '텃밭' 공천은 3월로 미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지난 27일 "(서울 강남·영남 지역 공천 발표가) 가장 늦어질 수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이유를 일일이 말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는데요.
 
현재 서울 강남에서는 갑·을·병 3개 지역구 모두 공천 방식이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태영호 의원(강남갑)과 박진 의원(강남을)은 각각 험지인 구로을과 서대문을에 출마한 상태인데요. 강남병은 현역 유경준 의원이 공천을 신청했지만, 발표가 보류된 상태입니다. 
 
현역 박성중 의원이 공천을 신청한 서초을도 마찬가지입니다. 공관위는 현재 강남갑과 서초을에 대해서는 우선추천(전략공천) 방침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구에서는 류성걸(동구갑), 양금희(북구갑), 홍석준(달서갑) 의원 등이 보류됐고, 경북은 김형동(안동·예천), 김영식(구미을), 박형수(영주·영양·봉화·울진) 의원 등의 공천이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국민의힘은 현재까지 공천 잡음이 없으면서 '조용한 공천', '무음 공천'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반대로 '감동 없는 공천'이라는 비판도 함께 나옵니다. 공천 갈등의 뇌관으로 꼽히는 텃밭 공천이 발표되면 국민의힘 역시 잡음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오른쪽)이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장동혁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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