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 점유율 하락…홍콩·중국·대만 상승세
반도체 수출시장 점유율 1위서 2위로 하락
중국, 2019년 반도체 수출시장 점유율 1위
반도체 산업 무역흑자 금액도 지속 '감소'
"반도체 육성 투자 인센티브, 보조금 높여야"
2024-02-28 17:33:56 2024-02-28 17:33:56
[뉴스토마토 김소희 기자] 우리나라 반도체의 글로벌 수출시장 점유율이 2018년부터 감소한 반면, 중국·대만 등의 반도체 산업은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출시장 점유율 하락은 경쟁력 하락 등이 원인인 만큼, 미래 반도체 초격차 확보를 위한 전폭적인 정부 지원과 신속한 추진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28일 대외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한국 반도체 산업의 수출입 구조 및 글로벌 위상 분석' 보고에서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 대표 먹거리인 메모리 반도체는 2018년 29.1%를 기록하는 등 수년간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해왔으나 이후 2위로 밀려나 2022년 18.9%까지 하락했습니다. 
 
이에 반해 중국은 2019년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이 27.2%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2022년 수출시장 점유율은 25.7%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1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스마트 SMT&PCB 어셈블리 전시회'에 모바일, 반도체 후공정 등 최첨단 전자기기 제조의 핵심기술인 표면실장기술(SMT) 와 관련한 다양한 장비들이 전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이는 우리 기업들을 포함해 중국 내에서 생산되는 메모리 반도체가 세계시장에 공급되는 비중이 더 높다는 걸 의미합니다. 즉, 메모리 반도체의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한국 반도체 산업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도 하락 추세이나 경쟁자인 대만은 상승세이고 중국 반도체에 대한 영향력도 커지고 있습니다. 
 
2022년 중국 수입시장에서 한국의 비중은 27.9%로 2위를 기록했습니다. 홍콩은 37.2%로 1위, 대만은 22.2%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과 함께 반도체 산업의 무역 흑자도 감소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난해 한국 반도체 산업의 수출액은 1310억9000만달러, 수입은 1060억67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250억2300만달러의 흑자를 달성했지만 이는 최근 5년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2019년 반도체 산업 무역수지는 464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2021년 517억5300만달러 흑자를 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반도체 산업 흑자액이 2021년 대비 반절 수준으로 급감한 것입니다. 
 
정형곤 대외연 선임연구위원은 "정부 반도체 육성 사업의 조속한 실현을 위해 경쟁국 대비 여전한 부족한 투자 인센티브와 보조금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반도체 소부장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자금 지원액의 대폭 확대가 필요하며 국내 클러스터 경쟁력 향상을 위해 가치사슬에서 경쟁력이 취약한 소부장, 팹리스, 후공정 산업의 육성을 통해 반도체 전체 가치사슬이 유기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정책 지원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8일 제3차 민관합동 수출확대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정부도 올해 수출액 7000억달러 달성을 위해 '2024년 범부처 수출확대 전략'을 마련, 반도체 1200억달러를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다른 품목별로는 자동차 750억달러, 콘텐츠 160억달러 등입니다.
 
국내 생산능력 확충, 연구개발(R&D), 금융·마케팅 등도 지원할 계획입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올해 수출은 20대 주력품목과 9대 타겟시장을 중심으로 집중 지원하겠다"며 "금융, 마케팅, 인증 분야에 역대 최대 규모로 수출기업을 총력 지원하면서 범정부적 협업을 통해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세종=김소희 기자 shk329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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