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회귀 '뚜렷'…뒤집어진 '서울·충청'
서울 49석 중 26석, 충청 28석 중 21석 '국힘'
격전지 판세 역전에 국힘 '안도감'·민주 '위기감'
2024-02-27 17:43:49 2024-02-27 18:41:34
div style="text-align: justify;">[뉴스토마토 박진아·박주용·한동인 기자] 4·10 총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과 충청권 표심이 지난 대선으로 회귀하면서 선거 판세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4년 전 총선에서 '두 권역'을 휩쓸었던 민주당의 위기감도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서울과 충청권에서 약 5%포인트 격차로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제치며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서울과 충청에서 보수 우세가 이어질 경우 국민의힘이 제1당을 탈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최대 격전지 서울…국힘 '8석26석' 
 
27일 본지가 2022년 대선 득표율을 대입해 서울과 충청 지역의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서울은 총 49석 중 국민의힘이 26석, 민주당은 23석을 차지했습니다. 충청권은 28석 중 국민의힘이 21석을 석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민주당은 7석에 그쳤습니다. 이 경우, 서울과 충청권을 합친 전체 77석 중 국민의힘은 47석을 차지했습니다. 민주당이 얻은 의석은 30석에 불과했습니다. 지난 21대 서울·충청 총선 의석수와 비교하면 국민의힘은 31석 상승한 반면, 민주당은 31석 하락했습니다.
 
특히 최대 격전지인 서울의 경우 국민의힘 의석은 8석에서 26석으로 3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반면 민주당 의석수는 41석에서 23석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특히 서울 광진을과 노원갑, 중랑갑, 중랑을 등 민주당의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곳에서 국민의힘이 의석을 획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광진을은 지금까지 7번의 선거에서 모두 민주당 계열 정당 후보가 당선된 텃밭입니다. 노원갑도 최근 6번의 선거에서 민주당 계열 정당 후보가 4번 당선된 바 있습니다. 중랑갑과 중랑을도 마찬가지입니다. 중랑갑과 중랑을 모두 역대 9번의 선거에서 7번이나 민주당 계열 정당 후보가 승리를 거뒀습니다. 민주당의 서영교·박홍근 의원은 각각 중랑갑과 중랑을에서 내리 3선 의원을 지냈습니다. 
 
충청권 선거구 28석에도 지난 대선 결과를 대입시 국민의힘이 21석, 민주당이 7석 획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민의힘 의석은 8석에서 21석으로, 민주당 의석은 20석에서 7석으로 변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지난 21대 총선에서 대전 7석을 싹쓸이했던 민주당은 지난 대선 결과를 대입하면 1석으로 확 줄었습니다. 반면 1곳에서도 승리하지 못했던 국민의힘은 대전에서 6석을 차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충남의 경우에도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7석, 국민의힘 4석으로, 우위를 보였던 민주당이었지만 대선 득표율을 대입하면 7석에서 3석으로 감소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에선 4석에서 2배 증가했습니다. 특히 천안갑은 역대 8번의 선거에서 6번을 민주당 계열 정당 후보가 승리할 정도로 진보진영의 강세지역이지만, 국민의힘이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충북에서도 민주당 5석, 국민의힘 3석으로, 민주당이 더 많은 의석수를 확보했지만 대선 결과 대입시 국민의힘이 7석, 민주당이 1석 차지했습니다. 
 
관건은 여론 추세…'국힘 우세' 전환
 
여론조사 결과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날 공표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121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 따르면, '4·10 총선에서 지지할 정당'을 묻는 질문에 민주당 42.6%, 국민의힘 40.0%, 개혁신당 4.0%, 새로운미래 2.9%, 녹색정의당 1.1%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밖에 '기타 다른 정당' 3.7%, '없음' 3.9%, '잘 모름' 1.8%로 집계됐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총선 최대 격전지인 서울과 충청권(대전·충청·세종)의 정당 지지율입니다. 서울의 경우 국민의힘은 44.0%, 민주당은 40.5%로 국민의힘이 앞섰습니다. 또다른 승부처인 대전·충청·세종 역시 국민의힘이 38.2%, 민주당 34.8%로 국민의힘 우세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민주당이 서울과 충청권에서 계속해서 앞서나갔다는 점을 고려하면 흐름은 분명 역전됐습니다. 
 
이 같은 서울과 충청권의 지지세는 지난 대선과 판박이인데요.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을 비교하면, 서울 윤석열 50.56% 대 이재명 45.73%, 대전·충청·세종 윤석열 50.10% 대 이재명 45.87%를 기록했습니다. 대략 5%포인트 격차로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 앞섰습니다. 
 
총선 승패를 가를 격전지들의 뒤바뀐 판세에 국민의힘은 안도감이, 민주당은 위기감이 엿보입니다. 현재까지 비교적 잡음 없이 공천을 진행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지지율 상승세에도 연일 몸을 낮추며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공천심사 결과도 민주당과 반대로 공개합니다. 반면 공천 파동을 겪고 있는 민주당은 지지율 하락세에 당혹스러움이 읽힙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현실은 낙관적이지 않다"고 했습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지율 수치만 보면 국민의힘은 그동안 지역을 돌면서 민생 관련 공약들로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고 공천 잡음도 최소화하면서 선방한 모습"이라면서 "반면 민주당은 다른 이슈에 묻혀 공약들이 잘 전달되지 않은 가운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공천 파동을 겪으면서 흔들리는 모습"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인천 미추홀구 정부합동청사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관위 관계자들이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수검표 개표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박주용·한동인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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