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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회장·부회장직 신설…"선제적 직급 유연화 조치"
다음 달 15일 주총, 직급체계 개편 안건 올라
2024-02-22 16:13:55 2024-02-22 18:15:36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유한양행이 다음 달 15일에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장·부회장직을 신설하는 정관 변경을 추진하면서 기존 독립적인 전문경영인 체제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유한양행은 회장·부회장 직제를 신설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유한양행이 부의 안건으로 공시한 정관 일부 변경 건의 내용은 회장·부회장 직위 신설과 '이사 중에서' 사장, 부사장 등을 선임할 수 있다는 조항에서 '이사 중에서' 부분을 삭제하고, '대표이사 사장'으로 표기된 것은 표준 정관에 맞게 '대표이사'로 수정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유한양행은 1969년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를 선택해 이사회를 중심으로 경영 현안과 관련한 주요 의사결정을 도맡고 있죠.
 
일각에서는 정관이 개정될 경우 이정희 의장과 조욱제 현 대표이사가 각각 회장과 부회장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너 일가의 기업 사유화를 막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30년 간 유지해온 유한양행의 선한 지배구조와 투명경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부정적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의장은 2021년 유한양행 대표이사에서 물러나자마자 이사회 의장과 기타비상무이사직을 맡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유한양행 측은 일부에서 거론되고 있는 특정인의 회장 선임 가능성을 부인하며, 이번 정관 변경은 유한양행이 글로벌 50대 제약 회사로 나아가기 위한 선제적 직급 유연화 조치라고 강조했습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이번 정관 변경 목적은 사업의 목적추가, 공고 방법 변경 등 다양한 조항을 현실에 맞게 수정하는 과정으로 직제 신설 또한 미래 지향적인 조치일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관이 변경될 경우 회장 중심의 이사회 운영과 회사 사유화 길이 열렸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일축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유한양행은 전문경영인 체제에 따라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이사회를 중심으로 주요 의사결정이 이뤄져 왔다"며 "이사회 멤버는 사외이사 수가 사내이사 수보다 많으며, 감사위원회제도 등 투명경영시스템이 정착화돼 있는 만큼 소모적인 논쟁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유한양행의 이사회는 총 7인으로 이중 과반수인 4인이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습니다.
 
한편 이번 주총에서는 조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도 상정된 가운데 유한양행 대표이사 대부분이 6년의 임기를 채운 만큼, 조 대표의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유한양행 본사 전경(사진=뉴시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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