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공천 앞두고 전운…중진·용핵관 재배치 난제
국힘, '컷오프·재배치' 앞두고 긴장감 고조
'공천 뇌관' 본격화에 파열음·잡음 우려↑
2024-02-20 17:38:07 2024-02-20 18:44:49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국민의힘이 1차 공천 작업을 마치면서 공천 심사도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1차 공천 작업만 놓고 보면 애초 우려에 비해 잡음이 크지 않았다는 평가가 우세한데요. 다만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 수도권·영남권 후보 재배치 등 2차 공천 작업이 본격화하면 곳곳에서 파열음과 잡음이 터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공천 뇌관'을 앞두고 당내에선 전운이 감도는 분위기입니다.
 
반환점 돈 공천…'공천 뇌관' 본격화
 
2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공천관리위원회는 전체 242개 지역구 중 99곳은 단수 추천, 4곳은 우선 추천으로 총 103명의 본선 진출자를 확정했습니다. 또 지역구 61곳은 경선을 실시하기로 했고, 78곳은 공천을 보류하면서 1차 공천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현재까지 진행된 공천 결과를 보면 큰 파열음은 없습니다. 비교적 순항하고 있다는 게 주된 평가입니다. 다만 단수 공천과 경선 지역이 정해진 곳을 중심으로 컷오프된 후보자들이나 경선 대상자들의 반발이 조금씩 터져 나오는 모양새입니다.
 
실제 4선 홍문표 의원(충남 홍성·예산)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승규 전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과의 경선 결정에 대해 "강 전 비서관의 대통령 시계 배포 행위 등 선거법 위반 의혹에 대해 공관위 차원에서 철저한 검증이 있어야 했다"며 이의제기를 했습니다.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현역 의원 컷오프와 여당 텃밭인 영남권, 수도권의 후보 재배치 등 공천 뇌관이 남아있습니다. 때문에 2차 공천 작업이 본격화하면 여당 역시 필연적으로 후보 간 희비가 엇갈리면서 잡음이 터져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당내에선 '공천 뇌관'을 앞두고 전운이 감도는 기류도 읽힙니다.
 
보수 '텃밭' 현역 컷오프 시선집중…박진, '서대문을' 출마 수락
 
우선 당내에선 지역구 현역 의원 컷오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현역 의원 중 컷오프가 결정된 경우는 비례대표인 서정숙·최영희 의원뿐, 지역구 의원 중에선 컷오프된 사례는 아직 없는데요. 단수 추천과 우선 추천, 경선 여부가 발표되지 않은 심사 보류 지역에서 현역 의원 컷오프가 나올 것으로 관측됩니다.
 
특히 '텃밭' 대구·경북(TK) 지역에서 보류 대상자로 분류된 현역 의원 컷오프 비율에 관심이 쏠립니다. 영남권 현역 의원 25명 중 9명의 지역구가 현재 보류된 상태인데요. 최다 컷오프가 나올 전망인 가운데, '공천이 곧 당선'인 양지인 만큼 후보 재배치나 전략공천이 이뤄질 가능성도 높습니다.
 
대구·경북에서는 류성걸(대구 동갑), 양금희(북갑), 강대식(동을), 이인선(수성을), 홍석준(달서갑), 김형동 (경북 안동·예천), 박형수(영주·영양·봉화·울진), 윤두현(경산), 김영식(구미을) 의원 등이 보류됐습니다.
 
또 다른 양지인 PK 지역에서도 현역 의원 컷오프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현재 PK에선 현역 의원 26명 중 김영선(경남 창원의창), 이달곤(창원 진해), 이채익(울산 남갑), 박성민(울산중), 안병길(부산 서동) 의원 등 5명이 보류 대상자로 분류됐습니다.
 
서울 역시 보수 텃밭인 박진(강남을), 유경준(강남병), 박성중(서초을) 의원의 지역구가 모두 보류되면서 후보 재배치와 컷오프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은 이날 당의 서대문을 출마 요청을 공식 수락하면서 지역구를 변경해 서대문을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아울러 보류 상태인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과 이른바 '용핵관(용산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의 공천도 주목됩니다. 현재 친윤계에서는 박성민 의원과 4선의 권성동 의원 등이 보류 상태인 가운데 김기현 전 대표는 박맹우 전 울산시장과, 이철규 의원은 장승호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건설분과 부위원장과 각각 경선을 치릅니다. '용핵관'으로 분류되는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도 성남분당을에서 김민수 전 당협위원장과 경선으로 맞붙습니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5일차 면접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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