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ESS·세탁기·TV로 B2B 영역 확대 가속
이탈리아법인, 상업용 제품 2종 추가
북미서도 상업용 세탁기·TV 신규 공급
주력 B2B 전장·HVAC 분야 역량도 강화
2024-02-20 14:49:35 2024-02-20 15:17:47
[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LG전자가 올해도 전사 차원에서 기업간거래(B2B) 사업에 힘을 싣습니다. B2B가 기업소비자간거래(B2C) 대비 경기 영향을 덜 받아 수익 확보가 안정적인 만큼 세탁기와 TV 등 기존과 다른 새로운 분야로 B2B 사업 영역을 적극 넓힌다는 전략입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이탈리아법인은 최근 자사의 제품 카테고리에 상업용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기차 충전기를 추가했습니다. 유럽 중심 에너지 규제 강화에 따른 B2B 수요를 적극 잡겠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구체적인 라인업은 이달 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열리는 에너지 엑스포 'KEY 2024'에서 공개될 전망입니다.
 
LG전자는 이달 북미 최대 B2B 세탁 서비스 업체인 워시와 상업용 세탁기·건조기 공급계약도 맺었습니다. 워시는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세탁 솔루션을 공급·관리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이번 계약 체결을 통해 다세대 주택과 대학 기숙사용 상업용 세탁 솔루션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구상입니다.
 
사진=연합뉴스
 
상업용 TV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올 상반기 중 세계에서 처음으로 미국 애플의 무선 스트리밍 기능인 '에어플레이'를 탑재한 상업용 스마트TV를 상용화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에어플레이는 일반·가정용 TV에서만 이용 가능했습니다. LG전자는 글로벌 호텔 업체 IHG 호텔앤리조트에 이를 우선 도입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B2B 사업은 B2C에 비해 경기 민감도가 낮고, 통상 장기 계약으로 진행돼 수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제품 자체 판매뿐 아니라 구독 모델과 렌트 등 다른 비즈니스 모델과 결합한 새로운 수익 구조도 만들 수 있습니다. 이에 LG전자는 친환경·세탁기·TV 등 다양한 제품으로 B2B 영역 확장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싱글 월 오븐(왼쪽)과 '식기세척기' 신제품. 사진=LG전자
 
LG전자는 빌트인과 전장 부품, 냉난방공조(HVAC) 등 기존 B2B 주력 사업 강화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오는 27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 'KBIS 2024'에서 상업용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신규 라인업을 선보일 게획입니다. 유럽에서는 지역·채널별 패키지 다변화로 전략으로 입지 다지기에 나섭니다.
 
전장 사업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e-파워트레인·램프 등 3대 축을 기반으로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합니다. HVAC 사업은 북미·유럽 중심으로 고효율·친환경 신제품 출시와 함께 현지 생산기지·연구개발기지를 구축할 방침입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유럽 히트펌프 난방 사업 매출을 조 단위로 키운다는 구상입니다.
 
LG전자는 지난해 7월 '2030 미래비전'을 선포, B2B를 3대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회사 측은 "B2B를 단품 공급에서 고객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솔루션을 더하는 고부가 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오는 2030년 매출 규모를 현재보다 두 배 높은 수준인 4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신지하 기자 ab@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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