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사들이 파머징마켓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19일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제약산업 매출은 인구 고령화에 따라 2025년까지 연평균 5.5% 성장해 약 37억 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인도네시아는 2014년 국민건강보험 의료 서비스 시행과 2015년 제약산업의 국가 주력 육성 대상 포함 등 제약산업 육성에 국가 차원으로 힘을 쏟고 있어 제약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의약품에 대한 외국인 투자 개방 및 등록 절차 간소화 등 외국기업의 진출을 장려하는 인도네시아 정부 정책으로 외국기업의 제약산업 진출 장벽이 낮아지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기술력 및 연구개발 역량 부족 등으로 원료 의약품의 90% 이상을 수입하고 있어 한국 의약품 수입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아시아에서 의약품 수요와 소비가 높은 국가로 국내 제약바이오사들은 현지 제조 시설 설립 등 더욱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대웅제약(069620)의 현지 법인 대웅바이오로직스 인도네시아는 인도네시아 보건복지부로부터 줄기세포 처리 시설 허가를 취득했습니다. 대웅제약은 이번 줄기세포 처리시설 허가 취득으로 재생의료 사업의 핵심인 '줄기세포'를 현지에서 취급할 수 있게 됐습니다.
대웅제약은 지난 2012년 인도네시아 최초 바이오 의약품 공장을 구축해 연구개발, 생산, 판매 등 직접 운영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SK플라즈마는 지난해 3월 인도네시아 보건부로부터 혈장분획 공장 건설 승인을 받았습니다. SK플라즈마가 건설하는 혈액제제 공장 생산규모는 연간 100만 리터의 원료 혈장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혈액제제는 혈액을 원료로 한 의약품으로 혈액 내 성분을 분획, 정제해 알부민, 면역글로불린 등 의약품의 형태로 제조되며, 과다 출혈에 따른 쇼크, 선천성 면역결핍질환, 혈우병 등 다양한 분야의 필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GC
녹십자(006280)는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 자바베카 산업단지에서 혈액제제 플랜트 착공식을 가졌습니다. 플랜트 건설 사업권을 획득한 지 약 6개월 만의 성과입니다. 신규 공장은 연간 최대 40만 리터의 원료 혈장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의 부지입니다.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은 보고서에서 "인도네시아 진출에 있어 의약품 수출, 현지 생산, 마켓팅 등과 관련된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은 제네릭과 혁신신약뿐 아니라 개량 신약을 통해 인도네시아 시장을 공략한다면 하나의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여재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상근이사는 "인도네시아는 고령화와 함께 다양한 질병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제를 개발 및 투자 확장 중인 곳으로 블루오션에 해당한다"면서도 "다만 우리 신약의 진출을 위해선 국내 약가제도부터 정비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대웅바이오로직스 인도네시아 사업장 전경. (사진=대웅제약)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