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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장관 지명에 '박성재'…또다시 윤석열과 인연
대통령실 "개혁 이어받을 적임자"
2024-01-23 15:39:53 2024-01-23 18:07:49
 
 
[뉴스토마토 김수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사법연수원 17기)을 지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박 전 고검장을 통해 검찰 장악력을 높이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은 23일 오후 이와 같은 인선안을 발표했습니다. 윤석열정부가 추진하고있는 형사 사법개혁을 이어받을 적임자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입니다.
 
박 전 고검장은 길태기(15기) 전 서울고검장,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과 함께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돼 온 인물입니다.
 
경북 청도 출신인 박 전 고검장은 대검찰청 감찰2과장,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 법무부 감찰담당관과 같은 요직을 거쳐 서울중앙지검장과 서울고검장을 지낸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분류됩니다.
 
윤 대통령과 오래된 인연
 
박 전 고검장은 윤 대통령이 초임 검사로 대구지검 형사부에 배치됐을 당시 옆 부서에서 근무하는 등 오래 알고 지낸 사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윤 대통령 보다 연수원 기수가 6기수나 위지만,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윤 대통령에게 "선배님"이라고 존칭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윤 대통령이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을 수사하다 대구고검에 좌천됐을 당시 대구고검장도 박 전 고검장이었습니다.
 
2017년 문재인 정부 첫 검찰총장으로 문무일 당시 부산고검장이 내정되면서 박 전 고검장이 사직하자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었던 윤 대통령은 박 전 고검장의 퇴임식에 참석해 끈끈한 인연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검찰총장 견제 위한 인선이란 분석도
 
윤 대통령이 또다시 이른바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는 특수통 검사를 지명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윤정부가 들어선 이후 '윤석열 라인'과 '특수통'이 대거 요직을 차지해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일각에선 이번 인선을 두고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 수사를 염두에 두고 이원석 검찰총장을 견제하겠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법무부 장관은 검찰총장에 대해 수사지휘권을 발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수민 기자 su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주 사회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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