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9일 오후 서울 중구 더존비즈온 을지타워에서 열린 '함께하는 AI의 미래' 공공부문 초거대 AI활용 추진 현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여권 주류 인사들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사실상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한 위원장은 21일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며 거부 입장을 밝혔습니다. 총선을 80일 앞두고 이른바 '김건희 리스크'와 함께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공천 논란이 한 위원장의 사퇴 압박으로까지 번지면서 여권이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드는 모습입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대통령실과 여당 측 주류 인사들은 한 위원장과 함께 비공개 회동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한 위원장은 사퇴 요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직접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경율 비대위원의 마포을 공천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여권 주류 인사들은 한 위원장에게 자기 정치용 '사천'이 우려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는 후문입니다.
여기에 여당 내에서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논란으로 사과를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것도 영향을 줬다는 관측입니다. 실제 당내에서는 이날도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두고 여러 의견들이 제기됐는데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공작의 함정으로 비롯된 것이지만, 국민의 눈높이에서 진솔한 입장표명으로 다시 국민의 마음을 얻어나가야 한다"며 "내로남불로 정권을 잃은 문재인정권을 답습하지 않으려면 스스로에게 엄격해져야 한다. 국민께서 만들어주신 5년만의 정권교체에 담긴 염원과 우리 당의 총선승리를 위해 다시 한 번 직언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반면 '친윤(친윤석열)계' 이용 의원은 지난 20일 당 의원들의 텔레그램 단체방에 김 여사 명품 가방 의혹과 관련해 "사과를 하는 순간 민주당은 들개들처럼 물어뜯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도 사과해서 범죄가 기정사실화되고 탄핵까지 당한 것"이라며 "침묵도 사과의 한 방법"이라고 했습니다.
이 같은 요인들이 대통령실의 불편한 심기를 건드렸다는 관측인데요. 장관직 사퇴까지 수용하며 여당행을 지지했던 대통령실이 비대위 출범 채 한달도 되지않아 결별을 선언한 모양새입니다.
이에 대해 한 위원장은 거부 의사를 밝히며 비대위원장직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국민의힘은 이날 "대통령실 사퇴요구 관련 보도에 대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입장은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이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거취 문제는 용산이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른바 기대와 신뢰 철회 논란과 관련해서는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 공천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강한 철학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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