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으로 맞서는 김종민 "이재명식 정치 반대"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이기겠다 덤비면 영원히 못 이겨"
2023-11-29 10:38:52 2023-11-29 14:20:24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며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를 시사한 것을 두고 김종민 의원이 "이재명식 정치에 반대한다"고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김 의원은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건 우리가 알던 민주당이 아니다. 옳지도 않거니와 이렇게 하면 이길 수도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의원은 또 "조그만 장사를 하더라도 눈앞의 이익에 눈이 어두워 이런 식으로 장사하면 망한다"며 "소탐대실의 길"이라고 했습니다. 
 
민주당 조응천(왼쪽부터), 김종민, 이원욱 의원이 26일 국회에서 연 '원칙과 상식, 전문가에게 듣는다' 세미나 시작 전 선거제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날 이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현실의 엄혹함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비례대표제 입장을 선회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해당 방송에서 한 시청자가 '병립형으로 해야 한다'고 댓글을 달자 "신중하게 논의하겠다. 어쨌든 선거는 결과로 이겨야 한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이기겠다고 덤비면 민주당은 영원히 못 이긴다"며 "이쪽 방면으로는 기득권 세력이 훨씬 더 실력이 있다. 더 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원칙없는 승리보다 원칙있는 패배를 택하겠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는데요. 그는 "정치의 생명은 병사도, 식량도 아니고 백성의 신뢰다. 신뢰를 잃으면 모두를 잃는 것이다. 이겨서 신뢰를 얻는게 아니라 신뢰를 얻어야 이기는 것이다"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김 의원이 속해있는 정치 세력 모임 '원칙과 상식'도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이 대표를 압박습니다. 
 
원칙과 상식은 "말 바꾸고 약속 뒤집는 것도 모자라 이젠 대놓고 거꾸로 갈 작정이냐"며 "1년9개월의 긴 시간 동안 정치를 못 바꾼게 아니라 안 바꿨다"고 비판했습니다. 지금의 상황이 "매우 두렵다"고 토로한 이들은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반드시 정치를 바꾸겠다 했다. 당의 명운까지 건 약속이었다"며 "실천만이 남았다. 지금도 늦었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민주당의 168명 의원들을 향해 "우리의 자존심, 우리의 자부심이었던 그 민주당이 맞느냐"며 "역사 앞에, 국민 앞에 부끄러운 민주당 국회의원으로 기억되길 원하느냐"고 재차 호소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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