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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제로' 카카오…김범수 "모든 사업 원점 재검토"
김범수 "올해 말 가시적 방안…내년 많은 일 일어날 것"
카카오모빌, 택시 단체 간담회…수수료·가맹 모집단 변경·상생기금 쟁점
양 측 입장차 커 난항 예상되지만, 카카오모빌리티 수용 가능성도
2023-11-13 16:06:31 2023-11-14 11:32:17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모든 사업의 원점 재검토라는 강력한 쇄신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시계 제로상태인 카카오의 정상화를 위한 강도 높은 쇄신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건데요. 특히 당면한 현안인 카카오모빌리티의 독과점 이슈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섰습니다.
 
김 센터장은 13일 오전 7시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3차 공동체 비상 경영 회의에 참석하면서 모든 서비스와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서 국민들의 눈높이에 부응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사진=연합뉴스)
 
이어 카카오 창업자로서 많은 분들의 질책을 정말 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최근 준법과 신뢰위원회와 경영쇄신위원회를 통해서 외부 통제도 받으며 빠르고 신속한 쇄신을 통해서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던 기업으로서의 카카오로, 초심과 같은 새로운 카카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거듭 밝혔습니다.
 
쇄신 방안과 관련해 김 센터장은 올해 말에 가시적인 방안을 내고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도록 달리겠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3차 회의는 앞서 1, 2차 회의가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열렸던 것과 달리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진행됐는데요. 이날 오후로 예정된 택시 단체들과의 비공개 간담회등 일정을 염두에 두고 김 센터장이 직접 카카오모빌리티를 둘러싼 독과점 및 수수료 개편 이슈 등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카카오T 택시 (사진=뉴스토마토)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 단체, 꼬일 대로 꼬인 실타래 풀까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전국택시연합회관에서 택시 4단체(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와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택시업계에 따르면 이날 비공개 간담회의 쟁점은 3가지입니다. 수수료 인하, 가맹 모집단 변경, 상생 기금 등인데요. 택시 단체들은 이 같은 내용의 요구안을 사전에 카카오모빌리티에 전달했습니다.
 
택시업계는 특히 수수료 인하 요구 외에도 가맹 모집단 문제를 집중 지적하고 있습니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의 자회사인 케이엠솔루션이 가맹 모집단을 구성해 운영하는 구조인데, 이런 중간 단계를 없애고 택시 단체들이 직접 모집단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쉽게 말해 가맹 모집단은 개인택시는 개인택시연합회, 법인택시는 법인택시연합회에서 직접 맡아 운영해야 한다는 건데요. 택시 단체들이 가맹 모집단을 직접 맡아 운영했다면 수수료를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어 현재 같은 문제로까지 불거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하는 사업이 잘못되길 바라는 게 아니다라며 아직까지 자기네들 수익만 우선을 하고 있는데, 중간 유통단계를 아예 없애 품질의 폭을 높이자는 얘기라고 밝혔습니다.
 
상생 기금 또한 화두입니다. 택시 업계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조성하기로 한 상생 기금 500억원이 제대로 집행되지 않고 있다고 문제 삼고 있습니다. 상생 협의체를 만들어 논의를 하자고 했지만 진행된 것이 없다는 겁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날 간담회의 쟁점들이 오랜 기간 얽히고설켜 꼬일 대로 꼬인 만큼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의 수익성과도 직결되는 수수료 인하 문제는 양 측의 입장차가 커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하지만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 7수수료 체계 원점 재검토’, ‘플랫폼 전면 개방’, ‘가맹택시 사업구조 원점 재검토’, ‘상생 협력 확대 강화등의 전향적 방침을 밝힌 만큼 택시 단체의 요구를 전격 수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시선도 있습니다. 플랫폼 관계자는 택시 단체들의 요구를 카카오모빌리티가 수용할지는 모르겠지만, 여러 주변 상황상 마냥 거절할 수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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