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허지은 기자] 저축은행업계에서 최대 연 7% 금리를 제공하는 예금 상품이 등장하면서 수신 금리 경쟁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이달 초 최고 연 7%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OK페이통장'을 출시했습니다. 4대 페이사(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페이코·토스페이)에 OK페이통장을 결제·충전계좌로 등록하면 3.0% 우대금리 혜택을 제공합니다. 50만원까지 4.0%를, 50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0.5%를 적용합니다.
저축은행은 금융당국의 수신금리 경쟁 자제 요청 속에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고금리 상품을 출시하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OK저축은행은 해당 상품 출시 하루 전, 최고 연 5% 금리를 제공하는 'OK백만통장Ⅱ'도 출시한 바 있습니다. 지난달 18일에는 조은저축은행이 연 4.65% 금리의 정기예금 특판 상품을 선보였습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2일 저축은행의 12개월 예금 평균금리는 4.11%입니다. 6월말 3.96%대비 오른 것입니다. OSB·대백·애큐온·유니온·참저축은행 등이 4.50%의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은행의 수신금리가 저축은행을 바짝 쫓아오면서 수신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은행보다 저축은행의 수신금리가 1%p 높다"며 "평균금리 차이만 보면 저축은행이 소폭 높기는 해도, 개별 상품을 비교하면 은행에서 4%가 넘는 상품이 나와 있다"고 말했습니다. 금융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시중은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금리를 1%p가량 높게 책정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해왔습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은행권 12개월 예금 상품 평균 금리는 3.89%입니다. 저축은행과 불과 0.22%p 차이에 불과한 겁니다. DGB대구은행이 4.25%, BNK부산은행이 4.15%, 광주은행이 4.10%를 적용한 예금상품을 판매 중입니다.
저축은행업계 일각에서는 수신금리 경쟁이 일어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개별사 이슈로 수신금리를 일시에 인상할 수는 있지만 금융당국이 인상 자제를 요청하는 분위기는 여전하다"며 "대형사들이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업계 내 경쟁이 일지 않는다면 지난해 말과 같은 고금리 상품의 경쟁적 출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대형사 가운데 고금리 상품 출시 흐름이 이어지거나 은행권의 수신금리가 더욱 인상될 경우는 지켜봐야 한다"고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은행의 수신금리 인상이 일어나거나 저축은행 업계 내 경쟁이 일 경우 도미노처럼 수신금리 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저축은행이 판매한 고금리 상품의 만기가 돌아오고 있다는 점도 변수입니다. 지난해 9월말 레고랜드 발 채권 시장 변동으로 금융사들이 예금 수신금리를 높여 유동성을 확보했습니다. 일부 저축은행은 연 8%대 정기예금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수신 영업을 적극적으로 하기 보다는 관리가 필요하다"며 "지난해 하반기 고금리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중은행 창구 모습. (사진=뉴시스)
허지은 기자 hj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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