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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대주주 지원 업은 한국캐피탈…신종자본으로 적정성 '업'
지급보증 한도도 추가…레버리지배율 1배 하락 전망
2023-11-03 06:00:00 2023-11-03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일 17:3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한국캐피탈(023760)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적정성을 제고한다. 최대주주인 군인공제회가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캐피탈 산업 전반에 건전성 저하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한국캐피탈의 손실흡수력을 강화하겠단 것이다. 경쟁사 대비 열위했던 레버리지배율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사모 신종자본으로 자본확충…대주주 군인공제회 지원
 
1일 여신금융 업계에 따르면 한국캐피탈은 1000억원 규모의 제513회 사모 채권형 신종자본증권을 지난달 27일 발행했다. 신종자본증권을 통한 자본확충은 지난 2021년 9월 500억원 이후 약 2년 만이다.
 
이번 채권은 한국캐피탈의 최대주주인 군인공제회(지분율 80.4%)가 인수했다. 만기 30년에 발행 후 5년 조기상환 콜옵션이 부여됐다. 발행금리는 7.5% 수준이며, 스텝업 조건에 따라 5년이 지나면 발행금리에 가산금리 1.5%p가 붙는다.
 
 
군인공제회는 한국캐피탈에 대한 지급보증(보증기간 3년) 한도도 5000억원에서 7000억원으로 늘렸다. 이는 무보증 사모사채에 대한 권면보증으로 올 상반기 기준 금액이 2260억원이다. 지난 2020년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발행한 사모사채 5건에 대한 것으로 확인된다.
 
지급보증 한도가 증가해 미사용 잔액이 늘어난 만큼 손실흡수력도 제고됐다. 한도 확대는 최대주주의 지원 능력과 실행 가능성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됐다고도 평가받는 요소다. 한국캐피탈의 채권 발행 신용등급이 1 노치(Notch) 높게 적용되는 배경이다.
 
군인공제회 지원에는 한국캐피탈 자산건전성 저하에 대한 우려가 담겼다. 경기변동에 민감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융과 개인신용대출 중심으로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고 있어서다.
 
한국캐피탈은 올 상반기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2.6%, 1개월 이상 연체율이 2.4%로 확인된다. 지난해 말보다 각각 0.8%p, 0.9%p 상승했다. 대손충당금 적립액을 808억원으로 85억원가량 늘렸지만 고정이하여신 대비 커버리지비율은 102.2%로 35.1%p 떨어진 수준이다.
 
같은 기간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4.2%에서 7.5%로 크게 올랐는데, 부동산 경기 위축과 금융당국의 분류 기준 강화로 요주의이하여신이 1230억원에서 2328억원으로 대폭 늘어난 탓이다. 손실흡수력에 대한 선제적 대응 필요성이 그만큼 커진 셈이다.
 
한국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이번 영구채 발행과 지급보증 한도 상향 등 대주주 지원은 고금리나 신용위험,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이슈 등 업황 전체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자본력을 제공하기 위한 결정이었다"라면서 "또한 레버리지 배율 규정 준수와 대응력 강화를 위함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진=한국캐피탈) 
 
레버리지배율 1배 낮아질 전망…열위한 수준에서 개선
 
특히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본이 확충되면서 레버리지배율이 1배가량 떨어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레버리지배율은 자본적정성 지표 중 하나로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수준을 나타낸다.
 
캐피탈 산업에 대한 레버리지 규제 한도는 기존 10배에서 지난해 이후 9배, 2025년 8배로 강화되고 있다. 직전 회계연도 기준 당기순익의 30% 이상을 배당으로 지급하는 경우에는 각각 8배, 7배로 그 기준이 더욱 세밀하게 적용된다.
 
한국캐피탈은 해당 배율이 지난 6월 기준 7.5배다. 배당 성향(지난해 기준 88억원으로 13.4%)은 충족하고 있지만 최종 규제 기준에 비해 여유가 크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피어(Peer) 그룹 대비로도 열위한 편이다. 피어 그룹의 올 상반기 레버리지배율 평균은 5.9배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한국캐피탈의 상반기 기준 총자산은 3조6129억원이며 자기자본은 4800억원이다. 여기에 신종자본증권 발행액인 1000억원을 더하면 각각 3조7129억원, 5800억원으로 단순 레버리지배율이 7.5배에서 6.4배로 떨어진다.
 
단순 레버리지배율에 자본성증권의 자본인정비율을 고려한 조정 레버리지배율은 0.5배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레버리지 규제는 단순 지표가 적용 기준이지만 조정 지표는 보다 실질적인 자본적정성 수준을 드러낸다는 데 의미가 있다.
 
오유나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본완충력이 제고되면서 조정레버리지가 7.9배에서 7.4배로 낮아질 전망이다"라며 "누적된 이익 규모 수준이나 자산 성장의 속도 조정 등을 고려할 때 레버리지 부담 수준과 유동성 대응 능력은 안정적으로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평가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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