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허지은 기자] 퇴직연금 가입자의 상당수가 원리금 보장형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저조한 수익률에 따른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디폴트 옵션을 선택하는 등 전략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습니다.
19일 <뉴스토마토>와 <토마토증권통>주최로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3 은퇴전략포럼'에서 조영순 하나은행 연금사업본부장은 '퇴직연금의 지속 성장을 위한 연금운용 전략'을 주제로 강연했습니다.
퇴직연금 고객의 유형을 크게 세가지로 나뉘는데요. 정기예금만 보유하고 있으며 상품변경 이력이 없는 경우와 투자상품을 보유하면서 상품 변경 이력이 없는 경우, 상품변경 이력이 있는 경우 등입니다.
상품운용 특징에 따라 적합한 연금 상품이 다른데요. 조 본부장은 "상품변경 이력이 없는 고객, 다시 말해 연금 운용에 관심을 기울일 여력이 되지 못하는 분들이 64%"라며 "예금이나 투자 상품 선택 후 방치하고 있는 경우라고 보고 특성에 맞는 솔루션을 제시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례로 하나은행 연금상품 가입자 중 37%는 상품변경 이력이 없는 정기예금 위주의 고객인데요. 조 본부장은 디폴트옵션을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예금이 만기된 이후 금융시장 환경 변화와 퇴직 이후 경제소득이 없는 시기의 재테크 방식을 고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전지정운용제도라고도 불리는 디폴트옵션은 IRP형이나 DC형 퇴직연금 가입자가 일정기간 운용 지시를 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정한 상품으로 자동 운용되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조 본부장은 "자산을 100% 정기예금으로 운용하는 경우 장수리스크와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성 디폴트옵션을 통해 예금 만기 후 디폴트옵션을 통해 자동으로 자산을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연금 고객 중 투자상품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상품변경 이력이 없는 경우는 27%에 달하는데요. 조 본부장은 시장리스크에 가장 크게 노출된 고객군으로 보고 TDF를 추천했습니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Target Date) 에 맞춰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조절하며 운용되는 펀드(Fund)입니다. 전세계 여러 지역의 주식과 채권 원자재 등에 분산투자하며 자산을 배분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상품변경 이력이 있는 유형 투자자에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투자상품을 파악하고 함께 운용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연금투자 상품에는 TDF외에도 상장지수 펀드(ETF), 원리금 보장 상품인 ELB 등 다양한 종류가 있어 유형별로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상품을 동시에 운용하는 방식입니다. 이외에 지속적인 연금·투자관리 서비스를 통해 컨설팅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조 본부장은 "금융사들은 안정적인 장기 운용 수익률을 원하는 고객이나 투자금 훼손 없이 연금 지급을 원하는 고객을 위한 월 지급식 채권형 펀드 등 다양한 상품을 발굴해 운영하고 있다"며 "글로벌 주식시장 변동 등에 따라 자산 가치 변동을 겪게 되는데 이를 관리해가며 운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조영순 하나은행 연금사업본부장은 19일 <뉴스토마토>와 <토마토증권통> 주최 '2023 은퇴전략포럼'에서 금융상품 선택 특징별로 적합한 연금자산 운용 전략을 밝혔다. (사진=뉴스토마토)
허지은 기자 hj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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